"1인당 세포기만 판매" 김치대란 본격화…공장 멈추고 매대도 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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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국내산 배추만 사용하는데 수급이 어려워서 가동률이 평소보다 40% 수준입니다. 이마저도 배추값이 너무 올라서 적자를 보고 김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경기 시흥 포장김치 제조공장 관계자
“마트에 김치 파는 매대가 텅텅 비었습니다. 빈 매대 앞에는 김치를 찾는 사람들만 있었네요”서울 거주 40대 김모씨
배추 수급 부족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마트는 배추 구매 수량을 제한했다. 포장김치도 품절 사태를 맞고 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했지만, 배추 대란, 김치대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부 포장김치 제조공장은 배추 공급 문제로 공장 가동률을 낮췄다. 수원 소재 포장김치 제조공장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조절해서 생산량을 줄였다”며 “어렵게 국내산 배추를 확보해도 시세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적자를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은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대상 자사몰 정원e샵에서는 배추김치 상품 35개가 일시품절됐다. CJ제일제당 자사몰 CJ더마켓에서도 배추김치 상품 21개가 동났다. 두 기업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절반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배추만 사용하다보니 수급이 어려워졌다. 공장 재료 재고 관리를 위해 임시로 판매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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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채널에는 배추 구매 제한까지 등장했다. 한 대형마트는 배추를 매장 지점별 재량으로 1인 3포기까지 구매 제한을 두기로 했다. 다른 대형마트에는 “배추값 폭등으로 인한 원재료 공급차질로 인해 김치류 상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기품절이 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서울 거주 40대 방모씨는 “올해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텃밭에 배추를 심지 않고 사먹을 생각이었는데 사지를 못했다”며 “알타리무나 파로 김치를 담가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주 배추 상품 기준 소매가격은 포기당 9299원까지 치솟았다. 전주7910원보다 17.5% 증가한 것이다. 평년4317원과 비교하면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통시장 가격은 1만3129원까지 올랐다. 올 여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집중호우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 물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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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통해 수급 안정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7일 중국산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는 중국산 배추가 들어와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중국산 배추와 김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있다는 해석이다. 포장김치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를 위해 국내산 배추만 사용했는데, 이제와서 중국산으로 곧장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원산지 변경을 표기하는 포장지를 새로 만드는 등 비용도 추가된다”고 전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5월과 7월 중국산 포장김치가 부적합 성분이 검출돼 수입금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4월에는 양배추가 농약 잔류허용기준 초과 검출을 이유로 수입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배추 수급 악화는 10월 중순 이후에 풀릴 전망이다. 강원도 고랭지에서 가을 배추 물량이 전국에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시세는 당분간 고공행진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가을배추가 공급되면 현재 시세보다는 낮겠지만 전년대비 높을 것”이라며 “현재는 겨울내 먹어야 하는 월동배추를 아주심기정식해야하는데 폭우로 시점이 늦춰지고 있어 배추 고시세는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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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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