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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깜빡이 켠 한은, "차선 바꾸고 방향 전환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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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7-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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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5% 기준금리 동결
3개월 후 금리 “6명 중 2명, 금리인하 전망”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형성 바람직하지 않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년 6개월째 연 ‘3.5%’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11일 ‘깜빡이’를 켰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연 뒤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도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적절한 시점에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월 이후 1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금통위는 이날 회의 직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고 외환시장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 동결 이후 향후 방향에서는 ‘인하 깜빡이’를 켰다. 이 총재는 “지난 5월에는 깜빡이를 켠 상황 아니라 금리 인하 준비를 위해 차선을 바꿀지 말지 고민하는 상태였다”면서 “이제는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 전환을 할 준비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수준을 묻는 ‘포워드 가이던스조건부 전망’을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포워드 가이던스란, 현재 금융상황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3개월 후 금리 전망을 내놓는 것으로 한은 총재는 의견을 내지 않는다.

이 총재는 “동결 주장 4명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많은 진전이 있엇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을 통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점검하고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라고 했으며, “인하 주장 2명은 물가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의견”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인하 시점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지속될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움직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험 요인이 많다”며 “언제 방향 전환을 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고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금리인하 검토 발언으로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우려가 나오자 이 총재는 “금리인하 기대를 다소 과도하게 선반영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은이 주택 가격을 직접 조절하지는 못해도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든지 금리인하 시점에 잘못된 신호시그널를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에서 금통위원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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