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요금제 대대적 개편…배달 수수료 올리고 포장비 낮춘다 > 경제기사 | economics

배달의민족이 요금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경쟁사 대비 낮은 배달 수수료는 올리고, 과도하다는 비판이 제기돼온 포장 수수료와 배달비는 낮춘다. 이번 개편으로 업주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0일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피터얀 반데피트 임시대표가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이 같은 요금체계와 애플리케이션앱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배민이 자체 배달하는 ‘배민1플러스’의 중개 수수료는 기존 6.8%에서 9.8%로 오른다. 부가세를 합치면 10.8%에 이른다. 배민은 자사 배달 수수료가 경쟁사인 쿠팡이츠9.8%·요기요12.5%보다 낮다는 점을 들어 인상을 검토해왔다.

업주 불만을 달래기 위한 인하책도 제시했다. 배달비는 기존 2500~3300원에서 1900~2900원으로 100~900원 낮춘다. 서울 지역의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는 기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300원 낮아진다. 배민은 지역 등 배달 환경을 고려해 인하 수준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배달 1건당 평균 주문금액은 2만5000원 안팎이다. 2만5000원어치 음식을 주문하면 이전에는 1700원을 수수료로 냈지만 앞으로는 2450원을 내야 한다. 라이더에게 내는 배달비와 카드 수수료 등도 지급해야 한다. 이 경우 배달비는 약 300원 절감되지만, 전체적으로 건당 450원 비용이 오르는 셈이다.

포장 수수료는 배달과 동일했던 6.8%에서 절반 수준인 3.4%로 낮춘다. 지난달까지 배민에 가입해 이용하던 업주는 내년 3월까지 포장 수수료가 무료다. 경쟁사인 쿠팡이츠는 모든 입점 매장에 포장 수수료를 무료로 하기로 밝힌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수수료 및 배달비 조정은 다음달 9일부터 적용된다.

소규모 업주를 대상으로 한 정액제 상품인 울트라콜 요금깃발 1개당 월 8만원도 월 주문수가 50건 미만이면 광고비의 20%를 환급하는 대책도 내놓았다.

외식업계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임대료, 전기·수도요금 등 각종 비용이 오른 데다 배달 수수료마저 오르면 장기적으로는 음식 가격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것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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