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아르마니도 뛰어든 올림픽 패션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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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본고장 파리서 한판 승부
그래픽=양인성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서 각국 국가대표 단복을 제작한 브랜드다.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포츠 전문 브랜드의 유니폼과 운동화를 착용하고 메달을 다투는 올림픽의 이면에서 글로벌 명품 패션 브랜드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00년 만에 다시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후원사로 뛰어들었다. 대중적인 스포츠 행사 등에 거리를 뒀던 명품 브랜드들이 올림픽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명품 왕국 LVMH도 올림픽 첫 참여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로로피아나 등 숱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LVMH 그룹은 파리올림픽 최대 후원사로 나섰다. 이번 올림픽에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LVMH는 프랑스의 이미지를 보여준다”고 했다. ‘명품 왕국’으로 불리는 LVMH는 파리올림픽을 위해 산하 브랜드를 총동원했다. 고급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파리올림픽 메달을 디자인했고, 루이비통은 시상식에서 메달을 담는 가죽 트레이받침대를 만들었다. LVMH는 515명의 메달 시상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의상도 만들었다. 남성복 브랜드 벨루티는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이 입는 단복을 제작했다. 아르노 회장의 장남으로 LVMH 이미지·환경 부문을 맡은 앙투안 아르노는 “우리의 모든 노하우와 최고의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랄프로렌, EA7 엠포리오 아르마니, 룰루레몬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는 자국 대표팀 단복을 제작했다. 한국에선 노스페이스가 파리올림픽 대표팀을 위한 단복을 만들었고, 무신사는 개·폐회식용 의상을 제작했다. 글로벌 패션 매체들은 올림픽 개막 전부터 ‘최고의 단복’ ‘최악의 단복’ 순위를 정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리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패셔너블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양인성 올림픽에 LVMH와 같은 명품 그룹까지 뛰어든 데 대해 패션 업계에선 명품 기업의 마케팅 전략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명품 브랜드가 MZ 세대의 눈길을 끌기 위해 올림픽 같은 역동적인 글로벌 이벤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중국 등 신흥국의 명품 소비가 확 줄었지만, MZ 세대가 빈자리를 채워줬다.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MZ 세대1981~2010년생의 명품 소비액은 2019년 1230억유로약 184조원에서 2022년 2290억유로약 343조원로 80%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명품 매출의 약 60%는 명품에 연간 2000유로약 299만원 미만을 쓰는 소액 소비자들에게서 나온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MZ 세대의 구매력을 확인한 명품 기업들이 젊은 세대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장으로 올림픽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패션 브랜드가 개별 후원사가 있는 수퍼스타에게 자사 의류를 입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공식 행사에서는 단복 후원사의 복장만 입어야 하는 등 단복을 제공한 기업에 독점적인 권리를 주기 때문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은 축구 대표팀 후원사인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개인 후원사인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고 뛰었다. 하지만 시상식에선 공식 단복 후원사인 노스페이스의 옷을 입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화제가 됐다. 패션 기업들은 올림픽 기간 선수들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책임진다. 노스페이스는 한국 선수단에 양말, 슬리퍼, 바지, 재킷, 모자 등 23개 품목을 지원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시대가 되면서 후원 기업들은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의 단복 후원사가 되려면 선수단에 모든 의상을 제공하고, 각국 올림픽위원회체육회에 막대한 후원금을 내야 한다”며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에 선뜻 나서는 건 후원사에 주어지는 독점적인 권리가 그만큼 큰 효과를 낸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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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석남준 기자 namju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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