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백종원 가맹점 수명, 고작 3년?…더본코리아 "사실과 달라" > 경제기사 | economics

"가맹점 평균 영업기간 3.1년에 불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프랜차이즈 기업 더본코리아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맹점주 단체들은 더본코리아의 가맹점 수익 악화와 불공정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 "가맹점 평균 영업기간 3.1년에 불과"

이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더본코리아가 가맹점 매출 하락에도 불구하고 본사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매출액명목은 2010년 430억 원에서 2023년 3880억 원으로 9.02배 증가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7배 가량 상승했다.

반면 더본코리아 전체 브랜드의 가맹점 연평균 매출액은 2010년 8억7593만 원에서 2023년 3억8689만 원으로 56%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매출액은 2억9945만 원으로 66%나 줄어들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자문위원장은 "가맹본부 매출액 추이와 가맹점 연평균매출액 추이가 역관계"라며 "가맹본부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가맹점주의 매출은 줄어드는 심각한 상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도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은 2020년 3.3년, 2021년 3.2년, 2022년 3.1년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외식업 프랜차이즈의 평균 현사업장 운영기간2022년 기준 7.7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전체 프랜차이즈 업계의 평균 운영기간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연돈볼카츠 브랜드와 관련해 5가지 쟁점도 제기됐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프랜차이즈화 계획 번복 ▲매출·수익률·원가율 허위과장 ▲분쟁조정 결과 왜곡 ▲부당한 가격구속행위 ▲코로나19 여파를 가맹점 감소 원인으로 지목한 점 등을 지적했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는 "더본코리아가 2018년 연돈을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했다"며 "매출액에 대해 허위·과장된 정보를 제공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3000만 원의 매출을 예로 들어 수익을 설명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경기도 가맹사업거래 분쟁조정 과정에서 "담당 조사관이 가맹본부에 7000만 원 배상안을 제시했으나 가맹본부가 거부했음에도 가맹점주가 거부했다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 더본코리아 "사실과 달라"

더본코리아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며 반박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가맹점의 존속기간이 평균 3년 가량이라는 언론보도 등은 영업기간을 존속기간으로 오인한 데에서 비롯된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가맹점의 존속기간개별 가맹점의 영업 개시부터 폐점까지의 기간은 영업기간현재 영업 중인 개별 가맹점의 영업 개시로부터 기준 시점까지의 기간과 명확하게 구분되는 개념이다.

2022년 당시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22개 중 10개는 런칭한 지 4년이 되지 않아 평균 영업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브랜드의 존속기간을 기준으로 볼 때 당사의 경우 2023년 기준 전체 브랜드 평균 존속기간은 8.7년이고, 신규 브랜드를 제외할 경우의 브랜드 평균 존속기간은 14.6년"이라며 "이는 전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존속기간보다 훨씬 더 긴 수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더본코리아는 본사의 매출 증가와 가맹점 매출 감소를 단순 비교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당사의 연매출이 2010년에 비하여 2023년에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가맹사업 브랜드 운영수입뿐 아니라 유통사업, 호텔사업과 같은 사업군의 매출액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유통사업, 호텔사업 등으로 인한 매출은 전체 매출액 중 약 18%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가맹점 매출 감소에 대해서는 "전체 브랜드 가맹점 중 소규모 가맹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2010년 당시 주력 브랜드였던 한신포차, 새마을식등 등 80평 이상의 대형 가맹점포와 달리, 2015년 이후 빽다방을 비롯한 중소형 가맹점포 위주의 브랜드가 런칭되면서 개별 가맹점의 연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더본코리아는 "정확한 사실관계에 기반하지 않은 언론보도에 의해 당사는 물론 가맹점주님들의 영업, 신용 등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와 가맹점주님들의 정당한 권리 보호를 위해 사실과 다른 허위·과장, 악의적이고 선정적인 보도 등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를 통한 정정보도청구 등 필요한 법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분석] 한화에너지, 한화컨버전스 흡수합병...그룹 지배구조의 변화

▶ [분석] 금융주, 밸류업 기대에 급등...외국인만 이익 보나

▶ [개장] 뉴욕증시, 파월 발언 소화하며 혼조..테슬라 10일 연속 상승

▶ 美 중소기업 낙관론, 3개월째 상승…2024년 최고치 기록

▶ 튀르키예, 첫 자체 통신위성 투르크샛 6A 궤도 발사

/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