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주력 발사체 팰컨9 8년 만에 임무 실패 > 경제기사 | economics

2단 로켓 엔진서 액체산소 누출

세계 최대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 ‘팰컨 9′이 지난 11일현지 시각 2단 로켓에서 액체산소가 누출돼 임무 달성에 실패했다. 팰컨 9이 임무에 실패한 것은 2016년 발사대에서 폭발한 사고 이후 8년 만이고, 비행 중 이상은 2015년 발사 2분여 만에 폭발한 이후 9년 만이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생긴 팰컨 9은 저궤도 통신망인 스타링크 위성 20개를 궤도에 올려놓는 임무를 띠고 발사됐다. 재사용되는 1단 로켓은 문제 없이 지구로 돌아와 회수에 성공했지만, 2단 로켓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위성들이 예상 궤도보다 낮은 지점에 배치됐다. 스페이스X는 “액체산소 누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발사의 생중계 영상에서 2단 로켓 하단 외부가 얼음으로 덮인 모습이 나타났다. 액체산소 누출로 연소가 완전히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스페이스X는 “2단 로켓의 불완전 연소로 스타링크 위성이 목표 고도의 절반도 안 되는 135㎞ 상공에 남게 됐다”며 “이 위성들은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완전히 소멸하고, 다른 위성이나 대중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6년 9월 발사대에서 엔진 테스트 중 폭발한 이후, 지난 8년 동안 300회 이상 임무 성공 기록을 이어오던 팰컨 9은 이번 사고로 당분간 발사가 중단된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로켓을 수리한 뒤 미 연방항공국FAA의 승인을 받아야 발사가 가능한데, 수주에서 수개월 걸릴 전망이다. 앞서 2015년 폭발 때엔 6개월, 2016년 사고 당시엔 4개월여 동안 팰컨 9 발사가 중단됐다. 이번 사고 여파로 31일 민간 유인 우주비행선을 팰컨 9으로 우주에 보내는 일정은 연기될 전망이다. 올해 148회를 목표로 역대 최다 발사 기록을 세우려던 스페이스 X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박지민 기자 bg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