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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삼계탕 재료비 작년보다 7.5% 줄어…1인분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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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4-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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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시내의 한 삼계탕집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엔 다행히 초복15일 앞두고 삼계탕 재료비 부담이 지난해보다는 좀 덜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는 14일 영계·수삼·찹쌀·마늘·밤·대파·육수용 약재 등 삼계탕 재료 7개 품목의 가격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내용을 보면, 지난해에 견줘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는 삼계탕 재료비가 지난해보다 7.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영계 네 마리와 수삼 네 뿌리, 찹쌀 네 컵 등 삼계탕 4인분 요리 기준으로 재료를 구입하면, 3만2260원이 든다. 1인분 기준으로는 약 8천원인 셈이다. 이는 5년 전에 견주면 26.3%가 오른 값이지만, 지난해3만4860원에 견주면 7.5%2600원가 저렴하다. 외식으로 삼계탕을 사 먹을 때 비용에 견주면 절반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을 보면, 서울 기준 삼계탕 한 그릇 외식 가격은 지난달 평균 1만6885원이었다.



삼계탕 재료를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비용은 4인분 기준으로 4만2150원, 4만3360원으로 전통시장에 견줘 각각 30.7%, 34.4% 비쌌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2018년부터 매년 초복 무렵 삼계탕 재료비를 조사했는데, 전년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총 재료비가 내린 것은 삼계탕용 영계 가격이 내린 영향이 크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영계 네 마리2kg 가격은 지난해 1만9200원에서 올해 1만6천원으로 16.7%3200원 하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11일 기준으로 전체 육계 1kg당 소매가격은 지난해에 견줘 7.2% 내린 5988원이다. 삼계탕용 닭은 대부분 5~6호500~600g를 주로 사용한다.



더위 속 삼계탕 끓이기도 귀찮다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 치킨도 ‘복날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에스25 제공

유통업계에서는 영계 가격 하락에 대해 “지난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가금류 살처분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었고, 복날을 맞아 공급량이 늘어난 까닭”으로 분석한다.



삼계탕 재료 중 찹쌀과 대파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2.5%, 25.0% 올랐다. 삼계탕 7개 주요 재료 중 나머지 4개 품목 가격은 작년과 같았다.



최근 폭우로 인한 가금류 폐사가 늘면서 중복25일, 말복8월14일에는 닭값이 초복보다 비쌀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금류 공급이 평년보다 많은 상태고, 폐사 규모도 크지 않아 공급 문제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무더위 속 “삼계탕 끓이는 것도 귀찮다”는 사람이 늘면서 편의점 치킨 판매도 덩달아 ‘복날 특수’를 누리고 있다. 편의점 지에스GS25는 자체 즉석 치킨 브랜드 ‘치킨25’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연간 판매량의 20%가 삼복 기간 한 달 동안 판매됐다고 이날 밝혔다. 매출은 초복, 말복, 중복 순이었다.



올해는 특히 고물가로 집 앞 편의점에서 치킨을 사 먹는 사람이 크게 늘어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게 지에스25 쪽의 설명이다. 연도별 치킨25 매출 신장률을 보면, 2021년 13.4%, 2022년 23.5%, 2023년 30.1%나 됐다. 이달 1~11일 치킨25 매출은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5.6% 증가했고, 픽업·배달 서비스 주문 실적도 40.2% 증가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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