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주35시간·고용세습" 삼성전자 인도노조 황당 요구
페이지 정보
본문
인도공장 노조, 2주째 파업 중
평균대비 2배 급여… “또 2배로 올려달라”
주 35시간제, 고용승계제 등 요구도
평균대비 2배 급여… “또 2배로 올려달라”
주 35시간제, 고용승계제 등 요구도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이달 초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인도공장 노동조합원들이 기존에 알려진 급여 인상 외에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 35시간 근무제, 직원 사망 시 고용 승계 등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안을 내세우며 출근을 거부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인도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지역에 있는 삼성전자 인도 공장 노동자들은 최근 인도노동조합센터CITU 산하 노조인 ‘삼성인도노동복지조합SILWU’를 결성해 급여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며 조업 거부에 나서고 있다. 현재 노동자 2000여명 중 1000여명이 지난 9일부터 2주 넘게 출근을 거부하는 상태다.
“주 35시간제·고용세습·월급 2배 보장하라”
이들의 주된 요구안은 임금 인상이다. 현행 3만5000루피약 56만원에서 3년간 2배 수준인 7만1000루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첸나이 지역의 공장 노동자 평균 임금은 1만9000루피 정도다. 이미 평균 대비 2배 급여를 받고 있는데, 이를 또 2배로 올려달라는 요구다.
이들은 현재 주 6일로 합의된 근무일을 주 5일로 줄이고, 하루 근무시간도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안이 받아들여지면 인도 삼성전자 공장 노조원들은 본사가 있는 한국주 40시간보다도 적은 ‘주 35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근무시간 단축과 급여인상 요구를 합치면 실질임금은 훨씬 높아진다.
노조는 또 ‘고용승계제’에 대한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 제도는 현지 직원이 사망할 경우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직원의 가족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이 골자다. 남겨진 유족의 생계 보장을 이유로 들지만, 사실상 직장이 ‘세습’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적지 않다. 노조는 직원 자녀의 사립학교 학비를 연간 5만 루피까지 지원해달라고도 요구 중이다.
비현실적 요구에 ‘정치권 결탁’ 의심
업계는 이런 요구안을 앞세운 파업이 ‘자연발생’한 게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공산당 지원을 받는 현지의 강성 노동 단체 CITU가 ‘조업 거부’를 통해 일부러 무리한 요구 사항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을 배후에 둔 CITU가 애초에 수용 불가능한 요구를 내세우며 파업을 정치적 세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하려 든다는 의심이다.
실제 삼성전자 노동자들은 CITU 산하 인도공장 노조SILWU를 만들고 교섭대상자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 단체는 인도 노동당국 허가를 받은 정식 노조가 아니다. 임금을 2배 인상과 주 35시간제 정착, 고용 승계 요구 등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다.
이 같은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경우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크다. 삼성전자는 출근을 거부하는 직원 대신 대체노동자를 투입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현재 생산량을 담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 첸나이 공장 측은 노조를 상대로 법원에 접근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여 문제의 경우 어느 정도 인상의 길은 열려있다”면서도 “임금을 단기간에 2배로 올려달라는 등 요구사항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모든 법규를 준수하고 직원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 “노력하면 딸 같은 여자 품어” 中공무원학원의 성차별 교육
- “유부남인데 너 좋아”…유명 명상 유튜버 ‘성추행’ 송치
- “요즘 국장하면 바보래요”… 미국으로 떠나는 개미들
- 블랙 먼데이 또?… 한은 “엔 캐리 2000억 달러 추가 청산 가능성”
- “먹던 빵에 시커먼 쇠붙이가…” 유명 빵집 황당 이물질
- ‘작심’ 박문성 “정몽규, 능력 없는데 공감도 못 해”
- 한은 총재 “서울 집값 잡으려면 강남 학생들 명문대 입학 제한해야”
- ‘신분위장’ 북 해커, 세계 100대 기업 수십곳 침투
- 6살 때 유괴된 미국 소년, 70년 만에 가족 상봉
- 구글, 지난해 한국서 12조 번 듯… 낸 세금은 고작 155억
- “올겨울은 영하 18도, 가을은 없다” 폭염 예고했던 기상학자가 예측
- 헬리코박터균 잡으면 치매도 막을 수 있다
- 추석날 92번 전화했지만…30대 환자 병원 못 찾고 숨져
- “도이치 공범 이종호, 김건희 여사와 40차례 서로 연락”
- ‘될놈될’ 몰린 서울…빌라 이어 오피스텔도 상승 전환
▶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 ‘치우침 없는 뉴스’ 국민일보 신문 구독하기클릭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링크
- 이전글나혼산 시대, 국민평형 바뀐다…청약 10위권 과반은 25평 이하 24.09.25
- 다음글청약 납입인정액, 11월부터 10만원→25만원 24.09.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