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지 않는 코스닥, 닮고 싶은 美중소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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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부진·트럼프 IRA비판 등
올들어 거래량·대금 최저치 수준 美중소형주, 금리인하 기대감에 ↑ 국내 증시와 디커플링… 반등 요원 한국과 미국의 중소형주의 주가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대형 기술주에 소외됐던 미국 중소형주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최근 반등을 시작했다. 하지만 코스닥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투자자들이 매매를 꺼리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성장주 중심의 중소형주 기업이 모인 코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5.08%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 기관투자가는 코스닥 주식 5조원어치를 내다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미국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지수 러셀2000은 최근 6거래일 동안에만 10.35%나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11.27% 올랐다. 투자자들은 경쟁 시장 대비 경쟁력을 잃은 코스닥 시장을 떠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하루평균 거래량은 7억693만주로 지난해 7월6억9158만주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거래대금 역시 7조3215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다. 손바뀜도 줄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 회전율은 30.20%로 집계됐다. 2017년 10월29.27% 이후 가장 낮다. 코스닥 시장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는 시가총액 상위주에 포진된 이차전지가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해서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인 수요 정체 현상에 이차전지 기업의 실적이 꺾인 영향이다. 이차전지 기업들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근거인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했다. 코스닥 시장의 또 다른 축인 바이오도 AI나 밸류업 등 올해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히는 테마와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주식의 반등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소형주 강세는 국내 중소형주 강세와 동행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코스닥은 연초 이후 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익 전망치는 상향되고 금리는 더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7% 하락한 1만7996.92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12월 15일-3.2%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덜 하락해 방어력이 확인됐다. 러셀 2000지수는 0.7% 하락에 그쳤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국민일보 관련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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