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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빠지고 이 종목이 왜?"…밸류업 지수 라인업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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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4회 작성일 24-09-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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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개 종목 품은 밸류업 지수
-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
-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담겨…KB금융은 제외
- 주주환원만 초점 맞추며 성장성 등한시 지적도
- 매년 6월 종목 교체…30일 첫 도입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서울사옥 출입기자실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구성종목 및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이데일리 김인경 원다연 이용성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로 변곡점을 맞았다. 계획대로라면 기업가치 제고 우수 기업이 제대로 대우를 받고, 다른 상장 기업이 지수 편입을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7개월간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아온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현대차005380, 신한지주055550, 우리금융지주316140 등 밸류업 관련 대표 기업 등 100곳이 담겼다.

다만 지수 발표 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그간 밸류업 대장주로 손꼽혀온 KB금융105560지주가 포함되지 않았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정보기술IT 업종의 비중이 커 ‘밸류업’이라는 특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들어가고 KB지주 빠지고?

24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조기 공시기업을 포함해 100개 종목으로 구성된 밸류업 지수를 발표했다.

거래소는 시가총액을 통해 시장 대표성을, 지속가능성을 위해 수익성을, ‘밸류업 노력’을 평가하기 위해 주주환원과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100개 종목을 산출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IT 업종 24개, HMM011200과 대한항공003490 등 산업재 20개,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 자유소비재 11개,셀트리온과 한미약품 등 헬스케어 12개, 신한지주055550와 삼성화재000810 등 금융·부동산 업종 10개, 고려아연010130 등 소재 업종 9개, 필수소비재 8곳과 커뮤니케이션 5개, 에너지 1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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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다만 시장에서는 ‘대표성’을 고려하기 위해 100개 종목을 담은 점은 이해가 되지만, 시가총액에 제한을 둔 가운데 IT 업종의 비중이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들어가고 올해만 7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KB금융이 빠진 것은 어색하다”면서 “상승장에서 코스피 지수와의 괴리율을 줄이기 위해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기술적으로 넣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펀드매니저도 “대표성을 강조하려 하다보니, 구성 지수의 특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성 포착하지 못해…과도한 기대는 삼가야

거래소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만 초점을 맞추며 기업의 ‘성장성’을 포착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 밸류업 선배인 일본의 경우,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외 ‘미래성장 제시’를 강조하고 있다. 지수 역시 재무 실적에 기반한 자본수익률과 함께 미래정보와 비재무정보에 기반한 시장 가치 평가를 기초로 지수를 추린다. 이에 인쇄회사인 다이니폰프린팅은 밸류업을 위해 5년간 3900억엔을 들여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하고, 음향기기 회사 JVC켄우드는 무선장비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밸류업 지수는 오는 30일 첫 도입되며 기준시점은 2004년 1월 2일, 기준지수는 1000이다. 11월에는 관련 지수선물 및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된다. 거래소는 매년 6월 심사를 거쳐 밸류업 지수 종목을 교체할 예정이다. 2026년 6월 이후엔 밸류업 공시 이행기업을 중심으로 지수를 구성하기로 했다. 만일 지금 밸류업 지수에 속해있다고 해도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는다면 지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지수가 기업들의 밸류업 활동을 돌게 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지수는 후행지표일 뿐, 밸류업 지수 자체가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하는 만큼, 과도한 기대를 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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