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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오픈페이 이어 공통QR 출시…고객 반응 시큰둥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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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2회 작성일 24-07-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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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오픈페이 이어 공통QR 출시…고객 반응 시큰둥 이유는?왼쪽부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본사/사진=각 사 제공

[딜사이트경제TV 심민현 기자]국내 결제시장에서 핀테크 및 휴대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면서 카드업계 역시 2022년 12월 오픈페이 출시에 이어 올해 QR규격을 통일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고객들로부터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인지도·편의성에서 핀테크와 비교했을때 한참 밀리는 데다 일부 카드사가 불참해 통일된 전선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간편결제 시장 장악한 핀테크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잔액은 8755억원으로 연간 15% 증가할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 가운데 핀테크로 대표되는 전자금융업자의 비중은 4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휴대폰 제조사25.6%, 금융회사25.6%가 뒤를 이었다. 카드사가 포함된 금융회사의 점유율은 3년 연속 하락세다.

실제 간편결제 시장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삼성 단말기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대폰 제조사삼성페이를 중심으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다.

120062_107009_5928.jpg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페이는 애플페이 출시 전 네이버페이와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파이를 확장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QR코드로만 결제가 가능했던 네이버페이는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지난해 3월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애플페이 역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출시 이후 1달도 채 지나지 않아 가입토큰수신용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 200만을 돌파하는 등 간편결제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애플페이를 들여온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흥행 덕택에 신규 회원 수, 해외 결제액 등이 급성장하면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3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고금리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와 높아진 연체율 탓에 실적이 급감한 카드사들은 급격한 간편결제로의 전환에 오랜 시간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던 파이를 뺏길 위기까지 겹치자 뒤늦게 오픈페이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성적표는 최악이라는 평가다.

통계에서 알 수 있듯 핀테크와의 격차는 극복하기 힘들 정도로 벌어졌고 결제 시장에선 신인이나 다름 없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용잔액 비율이 같을 정도다.

오픈페이는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 설치하면 여기에 다른 카드사 카드를 등록해 간편결제 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KB국민카드의 KB페이 앱에 하나카드에서 발급한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식이다.

서비스 도입 당시만 해도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등 4개사만 참여해 지난해 폐지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 들어 BC카드, NH농협카드가 합류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픈페이, 공통QR 흥행 선결조건? 인지도·편의성 향상

카드사 오픈페이가 향후 빅테크 등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선 국내 9개 카드사 전체가 참여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애플페이를 서비스 중인 현대카드를 비롯해 삼성카드, 우리카드가 오픈페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

또 편의성 측면에서 오픈페이의 치명적 한계는 바로 핀테크와 달리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고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카드업계 일각에서 곧 온라인에서도 결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지만 당초 계획 시점에 비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지어 오프라인 결제 절차도 핀테크 등에 비해 복잡하다.

대표적으로 삼성페이는 지문 인식 등 본인 확인 절차만 거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한 반면 오픈페이는 카드사 앱에 접속해 추가 절차를 진행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시급하다. 작년에는 카드업계 침체와 애플페이 돌풍 등 오픈페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던 것이 사실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지난달 카드사 별로 제각각이었던 QR규격이 통일되면서 카드업계가 통일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용이해졌다. 이는 오픈페이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달 27일 여신금융협회와 국내 8개 신용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NH농협카드는 모바일 QR결제 공통규격을 마련하고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간 QR규격은 카드사별로 제각각이었던 터라 범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객이 쓰는 카드와 같은 규격을 사용하는 가맹점이 아니면 QR결제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카드사들이 마련한 QR규격 사용처는 하나로마트·이케아·매머드커피·메가MGC커피·이디야커피 등 5곳에 불과한 상황이라 향후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결제 가능 점포 확대가 절실해 보인다. 아울러 오픈페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점 역시 또 다른 해결 과제로 꼽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간편결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인 만큼 국내 카드사들도 이에 걸맞게 오픈페이, 공통QR 사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계속해서 핀테크 등에 결제 시장 파이를 뺏길 경우 지금보다 더욱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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