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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여긴 절반가격이네…동네 과일채소가게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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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회 작성일 24-09-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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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 과일가게. 영업 시간 전인데도 소비자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가게 오픈을 기다리고 있다. 성남=이다연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한 과일가게 매대에 진열된 과일의 모습. 성남=이다연 기자


2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근처 과일가게는 과일을 실은 트럭과 옮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픈 30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장바구니를 들고 기다리는 손님과 이날 들어온 과일의 가격표를 수기로 작성하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내부에는 과일뿐 아니라 각종 채소와 정육도 함께 팔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이 가게를 자주 이용한다는 송모53씨는 “추석 지나며 과일 가격이 내렸다는데도 여전히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는 대형마트보나 백화점보다 30~50%정도 싼 가격”이라며 “오픈 시간에 맞춰 엄마들과 할머니들이 줄을 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대규모 식자재마트 등에 자취를 감추던 ‘동네가게’가 다시 뜨는 추세다. 고물가와 불경기에 오른 식자재를 싼 값에 살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다. 특히 아파트단지 상가와 골목 곳곳에 과채점이 들어서거나 과일트럭이 오는 때에 맞춰 소비자가 붐비기도 한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과일가게에서 사람들이 과일을 구경하고 있다. 독자제공


수지구에 거주하는 조모43씨는 상가마다 늘어나는 과일 가게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문을 닫은 상가 매장들이 어느 순간 과채점으로 변해있었다”며 “브랜드도 없이 매대에 놓고 파는데도 사람들이 붐빈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과일을 팔다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자리를 잡아 5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60대 김모씨는 싸고 신선한 과일의 비결을 도매시장 직접 구매와 높은 회전률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물건을 가락시장에서 박리다매로 구매한다”며 “대량으로 사고 팔면 회전율이 빨라 매일 새롭고 신선한 제품들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 있는 초록색 컨테이너 박스들을 가리키며 “저기 담긴 것들은 산지에서 직송해 판매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이 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네 과채점을 애용하는 수지구 상현동 주민 서모48씨 역시 “비슷한 가격이더라도 과일을 전문으로 하니 질과 맛이 담보되는 것 같다”며 “쓸데없이 다른 걸 사지 않아 절약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일부 동네 과채점은 비대면 배달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한 공동구매로도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같은 트렌드를 겨냥해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에서만 운영되는 가게도 있다. 구매대행 공판장이나 농가에 과일 등 물건을 떼러 가기 전, 구매 희망자를 모집해 예약물량만큼만 물건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성남시 분당구의 다른 과일가게는 본래 중학교 앞에서 노상으로 운영하다가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판매중이다. SNS 채널에 상품 설명과 가격, 과일 라인업과 배송주문시간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고 있는데, 글을 올리기 무섭게 구매 예약 댓글이 이어지며 1분안에 마감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외식 물가 상승 추세와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식품이 유통 시장을 이끄는 양상이다. 23일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9% 늘었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도 식품 부문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백화점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식품 매출 증가율은 7.1%로 비식품을 앞섰다. 대형마트에서도 비식품이 1분기와 2분기 연달아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식품은 8.2%, 0.8% 각각 매출을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성남=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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