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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괜찮을까요?" 커지는 안전성 우려에…신차 출시 앞둔 車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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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8회 작성일 24-08-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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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기차 화재 72건…해마다 증가세


지난 2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불이 난 전기차가 전소돼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최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여파로 전기차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완성차 업계의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줄줄이 신차 출시가 예고된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전기차 구매를 기피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업계 안팎의 우려도 적지 않다.

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서구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전기 세단 EQE 차량에 불이 붙으면서 큰 화재로 번졌다. 이번 화재로 주민 23명이 병원치료를 받았고, 차량 40여 대가 불에 타고 100여 대가 그을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사고 발생 이후 일부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에서는 전기차의 지하주차장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고, 일부 지자체와 대기업에서는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만 설치하도록 권고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화재 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화재는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3건 ▷2023년 72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최근의 우려가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주춤해진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 줄어든 8만613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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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전기차 주차장에서 차량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연합]

이번 사고 이후 ‘신차 효과’의 반감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현대자동차는 최근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EV3’를 각각 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내년에는 양사가 각각 대형 SUV ‘아이오닉 7’가칭, 세단형 모델 ‘EV4’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도 올해 하반기에 중형 전기 SUV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예정이며, 폴스타는 엔트리 전기 세단 폴스타 2에 이어 국내에 선보이는 두 번째 모델 폴스타 4를 이달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화재 위험성은 대표적인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힌다”며 “최근 몇 년 새 완성차 업체들의 자구 노력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전기차 충전소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기차 화재 리스크는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전기차 화재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기차 화재 리스크 여파가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에 한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국토부 등에 따르면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벤츠 차량의 경우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가 제조한 배터리 셀이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구체적인 화재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품질 문제가 불거졌던 중국 제조사의 배터리 셀이 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화재 원인이 ‘배터리 품질 불량’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화재 원인은 크게 과충전과 배터리 셀 불량 또는 운행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 등을 꼽을 수 있다. 문제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 시 1000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면서 배터리 셀이 모두 녹아버리기 때문에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찾기 어렵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고도화 등 화재 위험성을 낮추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정부 및 지자체의 충전기 보조금을 비롯한 정책 지원은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라며 “전기차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완전한 전동화로 넘어가는 과도기는 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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