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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무리수에 삼성전자 노사교섭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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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4-07-3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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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째 총파업 사태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 노사가 지난 29~31일 끝장 교섭을 벌였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등의 노조 주장을 대부분 수용하는 회사 측 양보안에 대해 노조가 "200만복지포인트를 더 달라"는 요구를 막판에 추가하면서 협상은 빈손으로 끝났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로 7월 8일부터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31일 "지난 사흘간의 집중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당초 △조합원 기본급 3.5% 인상성과 인상률 2.1% 반영 시 5.6% △노조 창립 휴가 1일 보장 △성과급OPI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 사측은 기존 노사협의회에서 합의한 임금 인상률5.1%에다 전 직원 50만여가포인트 지급을 더해 사실상 노조 요구안5.6%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측은 연간 8시간 유급 노조활동을 인정하는 형태로 노조 창립 휴가 1일을 보장하기로 했고, 성과급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조 의견을 수렴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연차 의무 사용일을 기존 15일에서 10일로 줄이는 형태로 연차비 보상금액 확대를 제안했다.

그러나 전삼노는 집중 교섭이 끝날 무렵 갑자기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200만복지포인트패밀리넷를 달라"고 주장했다. 파업에 따른 노조원 손실을 우회적으로 더 많이 보전받으려고 새로운 협상안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사측은 기본적인 무노동·무임금 원칙까지 훼손하면서 노조안을 모두 수용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로 집중 교섭이 결렬된 탓에 노조원들의 임금 손실 부담만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 총파업이 노사가 협의했던 5.1% 임금 인상안에 반대한 강성 노조원 855명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파업 명분과 실리마저 잃었다는 평가도 있다.

전삼노는 8월 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단체행동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전삼노는 4일까지만 대표 교섭노조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만일 그 전까지 노사 협상이 종결되지 않으면 삼성전자 다른 노조도 사측에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강계만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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