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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전문가들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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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8-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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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기사
W·A·R 덮치자 증시 카오스…올해 상승분 하루 만에 반납
코스피 234P 폭락 역대 최대

美 경기침체 빌미로 본격 조정장
AI 수익 의구심에 전쟁 우려 겹쳐
나쁜뉴스, 금리인하 호재 였지만
침체 우려만 부각 … 투자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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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4년 5개월여만에 동시에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0.3% 급락해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저희도 대비가 전혀 안된 상태에서 급락장을 맞았습니다. 당황스럽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조언?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요.”A자산운용사 대표

5일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자 시장 참여자들은 모두 패닉에 빠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 투자가들도 속수무책으로 파랗게 질린 계좌를 바라봐야 했다. 투자 관련 게시판에는 2008년 금융위기나 200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 더 높은 코스피지수 하락폭-234.64이 정상적인 상황인지에 대한 질문이 넘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 고조, 빅테크 기업 성장성에 대한 의문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증시를 덮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경기침체에 AI 버블 논란까지

예상보다 빠르게 식고있는 미국 고용시장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실업률은 4.3%였다. 전월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다.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미 경기침체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인 ‘삼의 법칙’이 발동됐다. 미 중앙은행Fed 이코노미스트였던 클라우디아 샴 박사가 만든 법칙으로 미 실업률의 최근 3개월 평균치가 지난 1년 최저치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경기침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

역사적으로 경기침체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때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한국 증시를 떠받쳐온 반도체 등 대미 수출주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이 환호해왔던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관련주로 분류된다.

고조되고 있는 중동 전쟁 위기도 제조업 위주인 한국 기업들에게는 악재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경기 침체나 AI 버블 논란, 불안한 중동 정세 등은 한국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를 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가매수” vs “지수 하방 열려”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코스피지수의 하방을 2300선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신진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수년만에 등장한 리세션경기침체 공포로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대규모 이동할 것”이라며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침체 시기를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안정화를 위해선 경기침체 우려가 우선적으로 불식돼야 한다는 분석이 많다. 오는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경기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을 하거나, 이달 말 발표될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면 증시는 다시 상승세를 그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9월 FOMC 전까지 저가 매수 전략을 쓰라는 조언도 있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은 올 초 11배에서 9.2배까지 하락했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까지 내려왔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는 건 역사적으로 대부분 비이성적 과매도 구간에 있을 때였다”며 “당분간 주가가 더 빠질 수는 있지만 분할 저가 매수 전략은 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최만수/박한신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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