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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를 줄… 빚투 19.5조원, 증시 대폭락 뇌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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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9회 작성일 24-08-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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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DB


5일 ‘패닉 셀링’공포에 휩싸여 자산 매도 현상이 나타난 코스피 시장에선 시가총액 10대 기업의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0.30%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24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1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6년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9.9% 하락한 15만61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해 코스피 시가총액 10대 기업 평균 하락률은 #x2013;7.77%였다. 이날 하루 코스피 시총은 약 192조원 증발해 1997조7450억원으로 떨어졌다. 2000조원이 깨진 건 지난 1월 22일1999조1390억원 이후 196일 만이다.


증시 폭락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엔화 변동성 확대, 중동 전쟁 위기감 고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패닉 셀링의 결과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보유 중이던 애플 지분 절반을 현금화한 것과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칩 블랙웰 생산이 지연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빅테크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종가 기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8.06%,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0배 수준으로 저점권”이라며 “펀더멘탈기초체력보다 공포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빚을 내 주식을 산 개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개인이 증권사 등에서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거나 신용거래 이후 주가가 담보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일 19조5160억원에 달했다. 연초보다 약 2조원 늘어난 규모다. 주가 하락→반대매매→추가 하락→반대매매의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5만 달러 아래까지 추락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5분쯤 비트코인 가격은 4만9513달러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이 5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374.80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1371.20원보다 3.6원 올랐다. 장중 135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오름세로 전환됐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하단을 제한하고 있지만 미국의 경기 부진 등에 따라 한동안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0.133% 포인트 내린 연 2.806%에 장을 마쳐 2022년 4월 1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은 보합세를 보였다. 금 현물은 이날 오후 4시40분 0.11% 떨어진 온스당 2440.4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도 미국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우려에 따라 중동발 공급 우려가 제기됐지만 경기침체 공포로 인한 수요 불안이 커지면서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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