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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기 저울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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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1회 작성일 24-09-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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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우리에게도 여러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요. 우리 기준금리는 아직 그대로지만 시중 대출금리는 조금씩 내려가기 시작했네요.

<기자>

소폭이지만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국내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보시는 것처럼 상단이 지난달 말보다 0.1% 포인트 안팎 정도 하락해 있습니다.


은행이 우리에게 빌려줄 돈을 구하는 비용을 결정하는 시장의 여러 금리들은 사실 미국의 금리 움직임이 주는 영향을 거의 실시간으로 받습니다.

이를테면 주담대 고정이나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말보다 딱 0.1% 포인트 좀 넘게 떨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금리는 소폭이지만 떨어지고 있는데도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속도는 지난달보다 확실히 느립니다.

이달 들어서 지난주까지 1금융권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조 7천억 원 좀 넘게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이 정도 속도로 간다고 하면 이달 말까지 대출이 급증했던 지난달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일 거란 전망입니다.

추석이 껴 있었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 있는 날 자체가 더 적었던 점도 있지만요.

연휴를 빼고 계산해 봐도 하루 대출 증가폭이 지난 1분기 말 정도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달에 은행에 가신 분들 기대했던 것보다 대출한도가 줄어든 것 대부분 느끼셨을 겁니다.

내 소득 대비해서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게 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DSR 한층 강화돼서 이달부터 시행되기 시작했고요.

이 밖에도 은행들이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가계대출받기가 전보다 까다롭게 대출 액수는 줄어들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데 특히 신경 쓰고 있는 것들이 있죠.

<기자>

일단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것은 물가인데요.

지난달에 우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딱 2%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정해놓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딱 전년 대비 2%씩 오르는 겁니다.

물가 지표만 보면 금리를 내리는 게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은 선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내수가 계속해서 부진하고 그나마 올해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반도체 수출마저 상반기보다 상승세가 둔화되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어서요.

시중에 돈이 좀 더 돌기를,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문제는 모두 아시는 것처럼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8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나서 한은 총재로서는 이례적으로 금리 동결 이유 중에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길 기다리는 심리를 자극해서는 안 되는 게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부터 GDP보다 더 커지기 시작한 가계부채 규모를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3년 반 만에 간신히 다시 100% 밑으로 돌려놨습니다.

그래도 아직 가계빚이 부담스러운 수준인데요.

여기서 다시 금리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그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집중된다고 하면 사실 금리를 내려서 경제에 활기를 더하자는 얘기를 하기도 무색해집니다.

돈이 돌아서 다른 곳에서의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가계부채를 깔고 앉은 집들만 급증하게 되면요.

실질적으로는 사람들이 그 원리금을 갚느라 오히려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소비를 더 줄이는 모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결제은행도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와 중국을 콕 찍어서 가계부채가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라고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가계빚이 너무 많이 늘어났다는 소식은 여러 번 전해 드렸었는데 결정되는 회의는 언제쯤 있습니까?

<기자>

올해 우리나라에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두 번 남아 있습니다.

다음 달 11일과 11월 28일입니다.

다음 달 초까지 가계부채 상황을 보고 금리를 내릴 수도 있겠지만, 11월에 또 한 번 있을 미국의 금리결정과 그때까지 우리 부동산시장도 함께 보고 좀 더 부담을 덜어낸 후에 내릴 수도 있겠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다만 대출한도 관련 규제들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최근 들어서 가산금리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에 실제 시중 대출금리가 떨어지는 속도는 지금 생각만큼 것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출 만기와는 별개로 내가 지금 내려고 하는 대출을 실제로 유지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기간, 이걸 잘 따져서 아직은 변동보다 더 낮은 혼합형 금리로 갈지 아예 변동금리로 시작할지 이걸 결정해야 하는 때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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