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최윤범 회동…한화, 고려아연 백기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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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사 지분 보유 현대차·LG 등 지지 확보 나서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영풍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자사 주요 주주인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최근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그룹 차원의 신사업인 수소·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한 한화그룹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을 도와 백기사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추석 연휴 직후 고려아연 사옥을 찾아가 최 회장과 만났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은 수소·신재생에너지 등 공동 사업을 논의하고, 최근 고려아연이 겪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김 부회장이 최 회장을 찾아간 것은 고려아연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온 한화그룹이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고려아연 측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한화그룹 측은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회동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관한 입장 역시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중심으로 수소,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고려아연과 긴밀한 사업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자사주 7.3%와 고려아연의 자사주 1.2%를 맞교환하기도 했다.
현재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 7.76%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한화, 현대차, LG화학 등 대기업 지분18.4%을 최씨 일가 우호 세력백기사으로 분류한다.
김 부회장과 최 회장의 회동 이후 다른 대기업들이 보다 선명한 움직임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그룹도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공급망 안정을 위해 고려아연과 강한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 글로벌HMG Global LLC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 바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대기업들이 고려아연에 우호적이라는 관측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고려아연 측은 경영권을 놓고 향후 주주총회 표 대결로 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사 지분을 보유한 주요 대기업들의 확고한 지지를 우선 확보하고, 향후 필요시 자사주 공식 매수에도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윤범 회장이 김 부회장 외에도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 고위층과 접촉하면서 지지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안다"며 "고려아연과 사업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대기업들은 고려아연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기업 집단이다.
이후 장씨·최씨 가문은 동업을 계속했지만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두 가문이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인다.
두 집안의 고려아연 지분은 최 회장 측 33.99%, 영풍 장형진 고문 측 33.13%로 비슷하다. 영풍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약 2조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7∼14.6%를 공개 매수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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