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토리] 티맵의 경로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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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발생한 논두렁 사건의 전말
지난 17일 추석 귀경길에 오른 귀경객 사이 일명 논두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논두렁 사건은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앱 티맵의 안내를 따라 충남 아산시 인주면 이면 도로로 진입한 차량 수백대가 2㎞거리를 5시간가량 걸려 이동한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 사건의 전말은 안내 오류로 밝혀졌습니다. 20일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은 추천 경로를 탐색할 때 시간, 거리, 연비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 추석 연휴를 교통량을 고려해 이면도로로 안내한 것 같은데 트래픽이 급격히 몰린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이면도로의 경우 트래픽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거의 없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안이 사안인지라 논두렁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티맵의 최근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에서 라이프 영역 쪽을 강화하겠다며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충실하던 티맵이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음식점 예약 업체 캐치테이블과의 협업에서 나아가 추석 연휴 기간엔 스타벅스와 협업해 추석 귀성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의도와 상관없이 티맵은 추석 귀성길 운전자는 챙겼지만 귀경길 길 안내는 챙기지 못한 셈이 됐는데요. 논두렁 사건을 두고 일각에선 외연 확장하려다 내비게이션이라는 본질을 잃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SNS 엑스X만 검색해 봐도 상단에 "내비들이 연결도 안 되는 농로로 가라고 했다"며 "티맵, 카카오맵, 네이버 지도 다 그랬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티맵 외에 다른 내비게이션 앱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티맵을 이해하자는 건 아닙니다. 1등의 왕관은 무거운 법이니까요.
논두렁 사건을 보고 있자니 문든 이런 멘트가 떠오릅니다. "경로를 이탈하여 재탐색합니다".
한국 내비게이션 앱들이 현재 경로를 이탈한 것 같습니다. 전국에 이면도로가 많음에도 이면도로의 상황은 정확히 파악이 안 되는 경로 이탈 입니다. 1등 티맵은 물론 내비게이션 앱들이 하루빨리 재탐색해 이면도로의 상황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박연수 기자 younsu456@economi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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