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100] 떡볶이보다 잘 팔린다고?…요즘 잘나가는 마라탕, 덥석 골랐다간... > 경제기사 | economics

[창업] 주요 프랜차이즈와 창업시 유의할 점

[비바100] 떡볶이보다 잘 팔린다고?… 요즘 잘나가는 마라탕, 덥석 골랐다간 매운맛

탕화쿵푸.사진제공=한국탕화쿵푸

3~4년 전부터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음식 마라탕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요즘 여학생들은 떡볶이보다 마라탕을 더 좋아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연말 ‘학생증 체크카드’를 발급한 회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4년간2019~2022년 중·고·대학생들의 체크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 한 바에 따르면 여학생의 음식점 지출비중이 커피전문점을 제외하고 ‘마라탕 전문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떡볶이 전문점 △제과점 △햄버거 전문점 등이 뒤를 이었다.

마라탕은 중국 쓰촨 지역에서 시작된 요리로 고추, 산초, 초피, 팔각, 정향 등 향신료로 향을 낸 기름에 육수를 부은 다음 채소, 고기, 버섯, 어묵, 해산물, 두부 등의 식재료를 넣고 끓이는 요리다.

이국적인 매운맛도 인기 요인이지만, 마라탕의 또 다른 매력은 원하는 재료를 골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십 가지 재료 중에 먹고 싶은 재료를 먹고 싶은 만큼만 먹고, 금액도 딱 그만큼만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마라탕은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마라탕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도 마라탕 프랜차이즈도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프랜차이즈 창업 포털 ‘마이프차’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있는 마라탕 프랜차이즈는 약 80여개에 달한다.

마라탕 전문점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 ‘마이프차’의 도움을 받아 주요 마라탕 프랜차이즈를 소개하고 마라탕 창업시 유의해야 할 점을 살펴본다.

◇탕화쿵푸마라탕, 전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글로벌 브랜드

탕화쿵푸 매장 내부 전경사진제공=한국탕화쿵푸

탕화쿵푸마라탕은 2008년 중국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탕화쿵푸마라탕은 대만, 일본, 호주 등 전세계 3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한국에서는 2013년 수원에서 시작되어 2019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전국에서 21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탕화쿵푸마라탕은 알싸한 마라탕, 특제 마라 소스와 고기·야채를 한 데 볶은 마라샹궈, 새콤달콤한 비빔 요리 마라반, 고기 튀김과 달짝지근한 소스가 조화를 이룬 꿔바로우를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탕화쿵푸마라탕은 글로벌 브랜드지만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맛과 매장 운영시스템을 개선해 국내 마라탕 프랜차이즈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라 요리는 고기양고기·소고기·야채·꼬치를 선택할 수 있고 매운 정도는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맵지 않은 하얀 국물도 있다. 홀·배달·포장 모든 방식으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라화쿵부, 국내 최초 마라탕 전문점의 자존심

라화쿵부 가맹점 전경사진제공=라화쿵부

라화쿵부는 2009년 대림동에서 시작한 ‘국내 최초’ 마라탕 전문점이다. 마라탕의 ‘원조’라는 홍보 문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맹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해서 현재 175개 매장을 오픈해 1위 탕화쿵푸의 뒤를 바 쫓고 있다.

라화쿵부의 마라탕은 중국 마라탕보다 마라 소스의 원재료인 ‘산초’가 적은 게 특징이다. 마라 소스의 매운맛과 혀를 얼얼하게 하는 뒷맛은 모두 산초 때문이다.

라화쿵부는 한국인 입맛에 맞추기 위해 중국의 마라탕보다 산초의 양을 줄이고 땅콩 소스 등으로 고소한 맛을 더했다.

특히 라화쿵부 마라탕은 고객이 직접 44가지 채소 중에 본인이 직접 넣어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바구니에 담는 게 특징이다. 주방에선 마라 육수에 고객이 고른 채소를 넣고 끓여서 마라탕을 완성한다.

라화쿵부는 안전한 식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본사 직영 생산 공장에서 마라탕 소스와 양념류, 가공식품을 위생적으로 생산, 관리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식재료의 경우 정식 수입된 제품들로만 공급하고 있으며, 전국 배송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여 매장 운영에 필수적인 중국 식자재와 소스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소림마라, 다양한 컨셉의 매장 운영지원

소림마라 펍 매장 전경사진제공=소림마라

소림마라 2021년 출범한 마라탕 브랜드로 초기에는 배달 위주로 1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했지만 작년 연말부터 코로나19 엔제믹과 홀 운영 자율화에 발맞춰 다양한 운영 및 판매 컨셉을 도입한 점이 특징이다.

소림마라는 점심에는 식사를 저녁에는 간단한 술과 함께 마라요리를 즐길 수 있는 펍 매장 비롯한 포차 컨셉까지 다양한 컨셉의 가맹점 오픈을 지원한다. 예비 창업자들은 창업시 원하는 컨셉과 운영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매장 운영 및 판매 컨셉에 따른 메뉴 구성도 차별화했다. 소림마라 포차의 경우 브랜드의 시그니처 메뉴와 퀄리티 높은 포차메뉴의 결합이 이뤄졌다. 마라탕을 메인으로 삼은 소림마라포차 컨셉이다. 소림마라 펍의 경우 2030 여성이 주 타깃이다. 홀포장배달이 가능한 소림마라 메뉴도 각 매장의 운영 및 판매 방식에 맞는 차별화된 구성이 가능하다. 가맹점은 입지와 매장규모에 따라 매장 운영 컨셉과 판매 방식을 선택해 다양한 고객 유입 및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다.

◇마라탕 활용한 기존 프랜차이즈 메뉴도 인기

마라탕의 인기에 마라 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도 대거 등장했다. 마라탕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맛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는 마라 떡볶이, 마라 라면부터 어떤 맛일지 궁금해지는 마라 국밥, 마라 부대찌개, 마라 치킨까지 ‘마라 유니버스’가 확장되고 있다. 마라탕 가게는 아니지만, 마라 인기에 탑승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있다.

홍콩식 주점 컨셉의 용용선생은 시그니처 메뉴인 ‘화산 마라전골’을 비롯해서 마라육회, 마라우삼겹, 마라바지락볶음 등 다양한 마라 메뉴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즉석떡볶이와 커피를 함께 즐기는 컨셉의 청년다방은 지난 3월 ‘마라이징 떡볶이’를 출시했다. 토핑으로 마라 샹궈가 그대로 올라가 있어 매콤 얼얼한 마라샹궈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도 지난달 ‘마라싸이버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마라 특유의 알싸한 맛에 통닭다리살 싸이패티가 어우러진 버거다.

◇맛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레시피 갖춰야

전문가들은 마라탕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으로 가맹본부가 맛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레시피를 갖고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권한다.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의 맛을 결정짓는 중요한 재료는 마라소스, 마유, 땅콩소스 등 중국식 양념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시제품을 사용하는 형태라면 어디에나 같은 맛의 마라탕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고 맛으로 차별점을 더해주기 어렵다는 의미다. 프랜차이즈가 명확한 레시피와 기준을 갖고 맛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소스류를 직접 생산하여 공급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가맹본부가 직영점을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운영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마라 열풍’으로 마라탕 전문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직영점 운영 경험없이 프랜차이즈를 개설하는 곳도 있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