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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미정산액 1700억…"야놀자는 1600억 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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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4-07-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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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큐텐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이죠.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구매를 취소하도록 안내하면서 소비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날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 환불을 받으려고 직접 찾아온 소비자가 몰리기도 했고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피해 인증글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접수된 티몬·위메프 관련 소비자 피해 상담은 23일, 24일 이틀 동안만 1500건이 넘습니다.

그나마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환불 자금을 충분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순차적으로 환불에 나섰는데요.

거래액이 위메프 보다 더 큰 티몬은 환불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티몬 본사는 폐쇄됐고요.

정산 기일이 지났는데도 판매자에게 주지 않은 미정산금 규모도 1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앵커>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를 해결할 만한 자금력을 갖췄나요?

<기자>

티몬과 위메프는 모두 큐텐그룹의 계열사입니다.

2022년 티몬, 2023년 위메프, 올해 AK몰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고요.

특히 지난 2월 미국 온라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기 위해 1억7300만달러, 우리돈 약 2400억원을 쓰면서 유동성에 적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두 회사 모두 자본잠식 상태에 누적된 적자로 자금을 동원할 여력이 없다는 게 업계의 의견입니다.

이번 대금 지급 지연 사태는 위메프에서 시작돼 티몬으로 옮겨 붙었는데요.

자금 관리를 맡고 있는 모기업 큐텐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에서 문제가 터진 것은 지난 8일로 티몬에 영향을 주기 전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티몬과 위메프에 입점한 기업들 피해도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특히 야놀자의 피해가 상당합니다.

큐텐그룹은 지난해 4월 야놀자로부터 인터파크커머스 지분 전량을 인수했는데요.

야놀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1871억원의 주식 매매 자금 중 1600억원이 넘는 돈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큐익스프레스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 일부를 담보로 제공 받았는데, 이번 사태가 큐텐그룹의 부도로 이어지면 담보 역시 무용지물이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야놀자로서는 악재일 수밖에 없습니다.

야놀자를 비롯해 상품 금액이 큰 여행사와 여행 상품을 가입한 소비자의 피해가 가장 컸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밀린 대금을 지급하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는데요.

상품을 구매한 고객 중 출발일이 임박한 소비자에게는 손실을 감수하고 계획대로 일정을 소화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다만 8월 이후에는 해당 플랫폼에서 결제를 취소하고 자사를 통해 다시 예약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전날 모두투어 주가는 2.14% 빠지면서 1년 간 종가 중 최저치를 찍었고요. 하나투어 역시 1.87% 떨어졌습니다.

여행사가 티몬이나 위메프를 통해 상품을 판 뒤 소비자가 상품 이용을 마치면 티몬, 위메프로부터 대금을 정산받는 구조라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여름 휴가와 방학, 추석 연휴 등이 몰린 여행 성수기에 소규모 여행사를 중심으로는 연쇄 도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다른 업계에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이번 사태로 국민들의 민심이 들끓자,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하더라도 당장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SPC그룹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SPC 모바일 상품권을 전액 환불 가능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시몬스 침대 역시 티몬에서 결제가 끝난 4억원 상당의 제품에 대해서는 배송을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시몬스가 8, 9월 두 달 간 티몬 측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대형 업체보다 더 큰 문제는 중소 판매자인데요.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 그룹에 입점한 판매자만 6만 곳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출을 받아 마련한 상품으로 플랫폼에 납품한 경우도 있거든요.

중소상공인들의 파산이 금융권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판매자는 이탈하고, 소비자도 구매를 멈추고 있죠. 게다가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PG사도 승인을 막으면서 자금줄이 사실상 막혔습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나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인데요.

향후 다가오는 정산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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