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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드라마보다 매운 실화…아워홈 남매의 난 민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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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4-05-05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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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아워홈 드라마] ①오빠-언니 연합에 똑순이 막내 이사회 퇴출

[편집자주] 2015년 이후 아워홈 경영권을 두고 오너 일가의 장남 구본성과 막내 구지은의 뺏고 뺏기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4남매의 지분 구조 상 누가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아워홈의 경영권 싸움에는 배임과 횡령, 고소와 맞고소, 배신과 반전이 난무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드라마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S리포트] 드라마보다 매운 실화…아워홈 남매의 난 민심은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하면서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재벌가 남매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했다. 구 부회장의 언니와 오빠가 손을 잡고 몰아내려는 분위기다.

"구본성 전 부회장이 이미지를 말아먹고 있다. 회사를 생각해서라도 그만했으면…."
"구지은 부회장은 직원들 성과급 챙겨주고 어느 정도 회사 안정을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구본성 전 부회장은 돈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장녀구미현씨도 문제가 있는 듯싶다."

3년 만에 발발한 경영권 분쟁에 직원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한숨을 쉬고 있다. 아워홈은 지금 폭풍전야다.


4월17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을 비롯한 10여명 사내이사 선임안이 모두 부결됐다. 가결된 안건은 구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렬씨의 사내이사 선임안이다. 구미현씨는 고故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장녀이자 구 부회장의 언니다. 전업주부로 경영 경험이 없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자학 창업주의 자녀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씨 19.28%, 차녀 구명진씨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 20.67% 등이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가 손을 잡으면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앞서 2021년 경영권 분쟁 당시 장녀 구미현씨와 차녀 구명진씨,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2021년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 임기 만료까지 세 자매의 의결권을 통일하는 협약을 맺었다. 하지만 구지은 부회장이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배당을 줄이자 구미현씨가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자승계 깬 똑순이 막내


구지은 부회장은 4남매 중 유일하게 아워홈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2004년 물류구매 담당으로 입사한 구 부회장은 글로벌 사업, 기획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입사 12년 만인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워홈에서 다양한 업무를 맡아 승진해 지금 주요 임원들 역시 대부분 함께 일하던 사이다. 현안에 밝고 구체적인 사업 지시 등으로 사내에서 꼼꼼한 상사 허투루 일하면 들키는 상사 등이란 평가를 받는다.

따로 사업을 운영하다 2016년 아워홈 등기이사로 시작한 구본성 전 부회장은 그해 6월 아워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대표이사 취임 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 사이 갈등이 있었고 구지은 부회장은 보직해임됐다. 이후 보복운전과 횡령 등으로 논란이 된 구본성 전 부회장이 물러나고 2021년 구지은 부회장이 복귀했다.

구지은 부회장은 범LG가에서 장자승계의 원칙을 깬 여성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 경영 능력도 증명했다는 평가다. 아워홈은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첫해인 2020년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구지은 부회장 취임 1년 만인 2022년 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구본성 복귀설에 안팎으로 우려 커져


아워홈 노동조합은 구지은 부회장이 돌아오길 원하고 있다. 한국노총 아워홈 노동조합노조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 등을 규탄했다.

노조는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은 사익을 도모하고자 지분매각을 매개로 손을 잡고 아워홈 경영과 고용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나아가 "지난 17일 주총에서 구본성 전 부회장은 200억원이라는 터무니없는 배당을 요구했고 자식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시도했다"며 "형사 재판 중인 본인의 혐의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는 이유로 감사 자격을 운운하며 재선임을 반대하고 보수 지급도 막아 아워홈의 감사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업무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노조는 "경영에는 전혀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구지은 부회장과 구명진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았다"며 "대주주 오너들은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에서 사지로 내모는 끔찍한 일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는 것에 분노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회사 성장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의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의 자격이 없으며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고 본인 주식을 즉각 매각해야 한다"며 "경영에 전혀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구본성-미현 연합이 아워홈 이사회에 들어서면 배당을 크게 늘려 사업의 질적 성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본성-미현 연합이 매각을 추진할 시 내부에서는 수주 영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워홈 직원 A씨는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는 너희 회사 어떻게 되는 거냐라는 말이 오가고 그러면 할 말이 없어진다. 벌써 직접적으로 활동에 지장이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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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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