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월급 한푼 안쓰고 모아 서울 집 구입, 40세→49세로 늦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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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청년, 2000년엔 16년 걸려
집값 올라 22년새 9년 더 늘어나 전문가 “청년 주거 지원책 변화 필요” 서울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강모 씨28는 최근 결혼 준비를 위해 신혼집을 구하다 고민에 빠졌다. 부부가 모두 전문직으로 연 소득이 각각 약 1억 원이지만, 서울 주요 지역은 새 아파트 전세가 5억, 6억 원을 넘어가 대출을 받아도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 씨는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집을 구하다 보니 30년 넘은 아파트 3억 원 전세가 최선이었다”며 “전세대출 이자도 갚아야 하는데 집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하소연했다. ![]() 20대 청년이 월급을 모두 저축했을 때 2000년에는 40대 초반에 가능했던 내 집 마련이 2022년에는 50세가 가까워서야 가능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급등하며 그만큼 내 집 마련 시기가 늦춰진 것이다. 21일 김준형, 박순만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의 ‘서울의 부담가능성, 어떻게 달라졌는가?’ 논문에 따르면 2000년에 24세 청년이 받는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40.05세에 서울에 집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2022년에는 같은 나이 청년이 집을 사려면 48.76세까지 월급을 모두 모아야 했다. 내 집 마련 시기가 9년 가까이 늦춰진 것이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정보기술IT 개발자로 근무하는 이모 씨31는 20일 열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조합원 취소분 1채 청약을 살펴보다가 혀를 내둘렀다. 2021년 분양 당시 19억5639만 원이었는데, 3년이 지난 현재 실거래가는 38억 원을 웃돌았던 것. 이 씨는 이번 청약이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 가점제로 운영된다는 소식에 지원 자체를 포기했다. 그는 “2차례 이직 끝에 연봉 1억 원대로 몸값을 올렸지만 집값 상승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라며 “여자 친구가 원룸 전세 만기 6개월을 앞두고 집주인과 연락이 두절돼 연봉 인상분을 고스란히 전세 사기 주택 매입에 지원해야 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며 5년 동안 월급을 모두 모으면 구입할 수 있는 단지는 사실상 사라졌다. 2020∼2022년에 35∼39세 청년이 월급을 모두 모으면 5년 내에 살 수 있는 단지는 이 시기 분양 단지의 1%에 그쳤다. 2000∼2004년에 이 비중은 5.2%였다. 나머지 20∼34세 청년 월급으로는 5년 안에 구입할 수 있는 단지가 2022년 기준 사실상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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