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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줄 집, 다 써버리는 것 같아도…" 연금 모아 입주[시니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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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회 작성일 24-05-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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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나? 큰 부자는 아니지만 월세는 매달 받지"

스크린골프·수영장 등 거품 빼고
초고가노인주택보다 가격 낮춘 곳도 등장

주택연금 받으면 월 생활비 충당해

quot;자식 줄 집, 다 써버리는 것 같아도…quot; 연금 모아 입주[시니어하우스]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노인복지주택인 KB 평창 카운티의 내부 모습이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김정식 할아버지가명는 1944년생이다. 고향은 평안북도 강계다. 6·25 때 서울로 내려왔다. 젊었을 때 고생은 말해서 뭐 하겠는가. 와이셔츠 공장을 다니기도 했고, 중동 건설 현장도 나가봤다. 나이 쉰 살이 다 돼 깍두기 공장을 차렸다. 제법 모은 돈으로 신촌에 땅을 사고 4층짜리 건물을 올렸다. 연금은 없지만 월세는 꼬박꼬박 들어온다. 이걸로 부부가 마음 놓고 살면 되겠다 싶었는데 할머니에게 치매가 왔다. 2년을 간병했으나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김 할아버지도 지쳐갔다. 그러던 어느 날 큰딸이 엄마를 모시겠다고 선언했다.


"삼남매를 뒀는데 애들이 ‘이러다 아버지까지 쓰러지겠다’며 갈 만한 곳을 쭉 찾은 모양이야. 너무 비싼 데는 못 가고 내 능력에 충당할 만한 곳을 찾아보니 여기였던 거지. 여기 온 지 이제 한 달이 넘었어. 아침이면 앞산을 쳐다봐. 저기가 내가 7살 때 서울로 피란 와서 뛰어놀던 곳이야. 자하문 근처에 능금나무가 많았는데 어머니가 거기서 능금을 받아와 쥐여주셨던 기억이 난단 말이야. 그런데 팔십이 넘어서 다시 여기로 돌아왔네. 참 희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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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노인복지주택인 KB 평창 카운티의 내부 모습이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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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할아버지가 사는 곳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노인복지주택이다. 전용 34㎡10.4평짜리 원룸에 지내려면,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이용료가 350만원한 달 60끼와 관리비 합산씩 든다. 보증금을 3억3000만원으로 올리면 월 이용료는 245만원으로 내려간다. 한만기 KB평창카운티 시설장은 "서울에 사는 중산층 어르신들을 위해 스크린골프장, 수영장 같은 거품은 빼고, 초고가 노인주택보다 비용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들어오는 노인들의 경제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 시설장은 "서울에 30평대 아파트 한 채 정도 있고, 국민연금에 더해 개인연금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주택연금을 신청하거나, 살던 집을 월세 놓으면 입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군인연금을 받는 경우에는 연금만으로 월 생활비를 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후기 고령층 1인 가구’가 주요 고객인 것도 이곳 입주 노인의 특징이다. 초고가 노인주택에는 부부가 입주하는 경우가 많지만, 독신 노인이나 부부 중 한 명이 세상을 먼저 떠난 노인들은 시설을 찾는다. 혼자 살면 언제 갑자기 건강이 나빠질지 불안하고, 식사도 거르기 일쑤여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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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에서 어르신들이 국악율동 인지자극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곳은 입주한 어르신들이 시간이 지나 거동조차 하기 어려워지면 요양원으로 이주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해놨다. KB는 휠체어를 타야 하는 노인이나 치매 환자를 위한 요양원인 ‘KB서초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주택에서 요양원으로 이전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입주 비용도 평창카운티와 비슷하게 책정했다.


KB는 평창카운티보다 더 가격대를 낮추고 실용적인 중산층 노인복지주택을 만들 계획이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집 팔면 ‘자식에게 줄 집을 내가 팔아서 다 써버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 아들딸한테 미안하니까, 내가 좀 불편하고 힘들어도 살던 집 지키며 사시는 거다. 그게 한국 노인들의 정서다. 아파트를 팔지 않아도 보증금을 댈 수 있고, 내 소득으로 월세를 낼 수 있는 콤팩트한 노인주택이 앞으로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중산층 어르신들도 갈 곳이 생긴다."유복재 KB골든라이프케어 운영관리본부장


<특별취재팀>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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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강진형 기자 ayms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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