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살 돈 없어…구형 게임칩으로 연구하는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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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신칩 1개 5500만원
심의에만 석달… 전력마저 부족 “이대론 AI 개발 148년 걸릴 것” 인공지능AI 연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국내 대학들이 최신 칩을 구하지 못해 대형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연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들조차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더라도 배정 예산이 적어 AI 칩을 충분히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칩을 확보하더라도 전력 부족으로 대학 시설에서 구동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KAIST의 A 교수는 2일 “오픈AI의 ‘소라’ 같은 생성형 AI 모델을 만들려면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수백 개가 필요하다”며 “정부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엔비디아의 GPU를 여럿 구매하기는 불가능해 구형 게임용 GPU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라’는 동영상 생성 AI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만들려면 여러 개의 연산을 동시 수행할 수 있는 GPU가 필요하다. GPU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80%를 차지하며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최신 GPU 시스템인 H100 가격은 개당 5500만 원 정도다. A 교수는 “우리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GPU 시스템 A100 8개로 소라와 유사한 서비스를 만들려면 148년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어렵게 칩을 구해도 전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서울대 김건희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GPU를 추가로 가동하고 싶지만 학교 측에서 전력 추가 공급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왔다”면서 “교수들이 직접 전력이 남는 건물을 찾아다녀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부 예산을 확보했더라도 장비 구매에 따르는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국가 연구개발Ramp;D 사업에서 연구 장비가 1억 원이 넘으면 국가연구시설장비센터NFEC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나오는 데 통상 3개월 이상 걸린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장은 “일반적인 AI 연구를 하려고 해도 엔비디아 GPU가 최소 8개 필요하고, 서버 구매 가격까지 합쳐 대략 5억 원이다”라며 “하지만 그 예산을 확보해도 심의를 거치면 실제 연구하기까지 계속 시간이 지연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학들이 AI 칩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연구센터를 만드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에 AI장비 돌릴 전기 모자라… 전력 찾아 ‘메뚜기식 연구’도 주요대학 AI 연구 첩첩산중 서울대 “AI 연구할 GPU 가동땐 자칫 대학전체 ‘블랙아웃’ 될수도”… 美선 기업들이 대학에 ‘GPU 기부’ “대학공동 연구센터 구축” 제안도 인공지능AI을 연구하는 한국 주요 대학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일차적으로 ‘AI 칩 인플레이션’을 교수 연구비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스템인 A100은 약 1만 달러약 1400만 원, 이보다 고사양인 H100은 4만 달러약 5500만 원 수준이다. 더 높은 사양이 나올 때마다 가격은 뛰고 있다. 한 국내 대기업 AI 담당 임원은 “국내에선 네이버가 세종시에 지은 데이터센터 ‘각’에 가장 많은 2000∼3000대를 들인 것으로 알고 있고 삼성이 그다음”이라며 “이는 세계 순위로 치면 20∼30위 정도인데 미국 빅테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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