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은 걸릴 것" 젠슨 황의 양자컴 견제…검은속내 비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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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기업 미국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서 열린 한인창업자연합 UKFUnited Korean Founders 커뮤니티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양자컴퓨터의 활용시기를 두고 "20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황 CEO의 발언에 동의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이기적"이라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양자역학의 원리를 이용하는 양자컴퓨터는 현재의 컴퓨터 방식보다 압도적으로 더 빠른 속도로 계산을 수행할 수 있어 기존의 산업 지형을 뒤흔들 이른바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황 CEO는 지난 7일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기간에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양자컴퓨터 활용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유용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려면 20년은 걸릴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 발언 하나에 양자컴퓨터 관련 주가는 폭락했고, 반발이 터져나왔다.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지난 10일 공개 석상에서 직접 황 CEO의 발언을 겨냥해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더 빠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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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 견제하는 젠슨 황의 ‘검은 속내’?
지난해 6월 25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4에 참가한 IBM 관계자가 양자 컴퓨터 모형을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기를 두고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황 CEO의 ‘검은 속내’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반응도 나온다. 미국의 투자분석 회사인 DA데이비슨의 기술 연구 책임자 길 루리아는 “젠슨 황의 발언이 다소 이기적이다”고 지적했다. 투자 전문매체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양자컴퓨팅은 빠르면 5년 안에 기술의 주요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양자컴퓨터가 엔비디아에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인 만큼 엔비디아는 그런 위협을 없애고 싶어할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의 투자 분석가 테드 스카이바도 “젠슨 황의 발언은 단순히 양자 산업에 대한 과대광고를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핵심 비즈니스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양자 기술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발전한다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배력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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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시장 지키려는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기조연설에서 개인용 AI 수퍼컴퓨터
최근 황 CEO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를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GPU를 탑재한 것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AI 대중화’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상욱 양자정보학회장KIST 책임연구원은 “이미 엔비디아는 GPU를 기반으로 한 AI 컴퓨팅 시장을 장악한 만큼 굳이 신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킬 필요가 없다”며 “기업가라면 당연히 현재의 지배력을 계속 확장해나가고 싶어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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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I 다음은 양자’… 엔비디아 행보는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술 발전과 상용화의 측면에서 AI 다음 수순은 양자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이미 IBM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과 수많은 스타트업이 양자컴퓨터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앞으로 언젠간 도래할 양자컴퓨팅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엔비디아도 결국에는 ‘차세대 먹거리’로 양자 기술을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로드맵을 준비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쿠다-QCUDA-Q’ 플랫폼 개발에 주목한다. 앞서 엔비디아가 배포한 ‘쿠다’는 AI 개발 소프트웨어로, 엔비디아의 GPU 기반에서만 작동한다. 반면 ‘쿠다-Q’는 엔비디아의 GPU뿐만 아니라 양자처리장치QPU에서도 작동하는 하이브리드형 개발 소프트웨어다. 이러한 ‘쿠다-Q’는 엔비디아가 양자 분야에 본격 진입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평가다.
한상욱 회장은 “당분간 엔비디아는 과도기적으로 GPU와 QPU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양자컴퓨터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어떤 신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지배력을 넓혀 나가는지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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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람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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