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방송 최강자 SOOP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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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 리포트에 금감원 감리까지…
국내 1인 방송 최강자로 꼽히는 ‘숲SOOP’이 삼중고에 시달린다. 금감원이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회계 감리를 진행 중이다. 국세청은 숲에서 활동 중인 스트리머 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설상가상, 증권가에선 매도 리포트까지 내놨다. 글로벌 성장성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숲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잘나가던 SOOP에 무슨 일이
금감원·국세청·증권가 3연타
올해 2월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덕분이다. 2월 초 SOOP 소속 여성 1인 방송인스트리머 ‘한갱’ 방송에 해외 시청자가 몰렸다. 방송 시작 후 4일 동안 누적 시청자 1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숲은 그동안 국내 시청자가 주요 고객이었다. 국내 시장에 국한된 점이 숲의 단점으로 꼽혔다. 그간의 우려와 달리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게 증명되자, 투자자가 몰렸다. 소식이 알려진 후 4거래일 만인 2월 6일 숲의 주가는 장중 13만5900원까지 치솟으며 신저가 대비 72.9% 급등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주가가 이렇게 오를 수 있느냐’며 놀란 반응이 연달아 터져나왔다. 그야말로 ‘숲 천하’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한창 잔치가 벌어질 무렵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첫 타자는 금감원이다. 금감원이 숲의 게임 콘텐츠 광고 수익 인식에 회계처리 위반이 있다고 판단, 감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숲은 게임 콘텐츠 광고를 집행할 때 일종의 ‘중계 역할’을 맡는다. 광고주가 광고를 의뢰하면 게임 전문 스트리머를 숲이 섭외하고 광고 중개 수수료만 챙겨가는 구조다. 광고비의 90% 정도가 실제로 광고를 제작하고 수행하는 스트리머에게 지급된다. 즉, 실제 광고 매출 중 숲이 가져가는 금액은 10% 수준이다. 금감원은 ‘숲’이 스트리머에게 지급하는 90% 액수까지 회사 매출에 포함했다고 내다봤다. 숫자를 과대 인식했다는 의혹이다.
숲은 해당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숲 관계자는 “성실히 감리에 임하고 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이 크지 않고 기업공개IPO나 투자 유치 등 매출을 부풀릴 동기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숲은 3월 10일 2019년부터 2023년 회기 동안 제출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기재정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동안 총액 방식으로 회계처리했던 게임 콘텐츠 광고 매출을 금감원 방침에 맞춰 순액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SOOP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
이어 국세청이 숲에서 활동하는 스트리머 9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섰다는 대형 악재가 터져나왔다. 해당 스트리머들은 ‘엑셀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이다. 엑셀 방송이란, 여성 방송인 여러 명을 출연시켜 선정적인 행동을 송출해 후원금을 받는 방송이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으로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낸다. 이후 여성 출연진에게 쏟아진 후원금을 방송 옆쪽에 문서로 정리해놓고 시청자 간 후원 경쟁을 유도한다. 이때 후원금을 정리한 파일이 ‘엑셀’이기 때문에 엑셀 방송이라 불린다.
그동안 엑셀 방송은 지나친 선정성과 방송인들의 돈세탁 의혹으로 인해 꾸준한 비판을 받았다. 2024년 국정감사에서도 ‘엑셀 방송’이 논란이 됐다.
이같이 흔들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사상 초유의 ‘매도’ 리포트가 나왔다. 국내 증권가는 기업과의 관계를 고려해 매도 리포트를 잘 내지 않는다. 회사 실적이 부진하거나, 악재가 있더라도 목표주가를 하향하거나, ‘중립’ 의견을 내는 식에 그친다. 매도 의견은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할 때 내놓는다.
매도 의견을 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후발 주자인 ‘치지직’과의 국내 시장 경쟁 격화, 글로벌 시장 성장 가능성 불확실을 매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로, 숲은 1인 방송 시장에서 위상이 과거 같지 않다. 네이버 ‘치지직’에 점유율을 상당 부분 따라잡혔다. 30만명대에 그쳤던 치지직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최근 들어 250만명대로 치솟았다. 숲과 거의 차이가 없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 쇼츠짧은 동영상의 유행으로 방송 시간이 긴 ‘1인 라이브 방송’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글로벌 시장은 대체재도 많다. 게임, 이스포츠에선 세계적인 강자 트위치가 굳건하다. 선정적인 방송으로 방향을 잡아도 쉽지 않다. ‘온리팬스’를 비롯한 서양 방송 플랫폼은 숲보다 훨씬 수위가 높다. 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 기대도 과도하다. 국내 사업자 특성상 숲은 다른 글로벌 플랫폼 대비 수위가 약할 수밖에 없다. 또, 국내 스트리머가 숲 대신 다른 글로벌 플랫폼을 선택해 나가버리면, 숲이 가진 이점은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13만원까지 치솟았던 숲 주가는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3월 13일 종가 기준 8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답은 새로운 수익 모델
플레이디 인수 도움 될까
IT 업계는 숲이 위기를 해결할 방법은 ‘신성장 모델’ 발굴 외엔 없다고 내다본다. 현재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1인 방송은 글로벌 확장성이 떨어지고, 법적, 도덕적 리스크가 명확하다. 숲 입장에서는 1인 방송 매출 비중을 줄여줄 신사업이 절실하다.
숲 측도 변화를 주고 있기는 하다. 3월 11일 KT로부터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PLAYD의 지분 70%를 735억원에 인수했다. 플레이디는 2010년 설립된 디지털 광고 대행 및 온라인 커머스 광고 전문 기업이다. 퍼포먼스 광고광고 성과를 실시간 분석해 최적화하는 방식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연간 5000억원 규모 광고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숲은 기존 자회사인 프리비알음성 광고 및 SNS 마케팅 전문, CTTD디지털 광고, 디자인 역량 기반 광고 전문와 함께 퍼포먼스 광고, 미디어 광고를 아우르는 통합 광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숲의 리스크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 내다본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광고 매출 인식 방식 변경으로 감리 리스크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 플레이디 인수로 플랫폼 광고 경쟁력 강화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동시에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1호 2025.03.19~2025.03.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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