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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손 본 효성家, 내년 소재·화학 명가 저력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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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회 작성일 24-12-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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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효성티앤씨 주식 44억원어치 매입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인수 및 스판덱스 자신감
HS효성, 타이어코드 등 1등 제품으로 첨단소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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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본사 사옥. /효성

아시아투데이 안소연 기자 = 국내 대표 소재·화학 그룹 효성을 이끌고 있는 조현준 회장이 핵심 기업 효성티앤씨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불황 극복 자신감과 책임경영 의지를 대외적으로 드러냈다. 자금난 속에서 품에 안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 인수를 차질 없이 진행 할 수 있다는 확신에 이어 티앤씨간 시너지에 대한 신뢰가 담겼다는 평가가 재계로부터 나온다.

올해 효성그룹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타계하고,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HS효성을 세워 독립하는 등 굵직한 지배구조 재편 숙제를 사실상 완수했다. 업계에선 글로벌 1등 사업을 다수 보유하고 확실한 시장 지배력을 갖고 있는 효성이 내부 정리를 일찌감치 일단락 지은만큼, 내년 보다 광폭의 대외 경영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은 이달 17일부터 23일까지 효성티앤씨 주식 총 1만7680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는 약 44억원어치다. 조 회장의 가족들도 적게는 수백 주에서 1000주 이상 매입했다. 조 회장 일가 뿐 아니라 지주사 ㈜효성도 같은 기간 약 49억원에 달하는 1만9800주를 사들였다.


최근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을 9200억원에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효성티앤씨는 보유 중인 매출채권 등 유동 자산을 활용할 예정이다. 3분기 기준 효성티앤씨의 유동자산은 2조원 이상이며, 이 중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만 1조643억원 수준이다. 회사 측은 다음달 중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특수가스 매입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섬유·무역 사업에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경영환경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올해 40만원대까지 올랐던 효성티앤씨 주가는 20만원대로 24일 종가기준 24만55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오너의 지분 매입은 시장에 사업 자신감을 동반한 긍정적 시그널로 읽혀 주가 반등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다.

실제로 효성티앤씨의 내년 업황은 나쁘지 않다. 2010년 이후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가 미국 수요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강화에 따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특수가스는 반도체 업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업계에서는 효성티앤씨의 핵심인 NF3삼불화질소 시장이 오는 2029년까지 연간 12.2%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효성티앤씨는 NF3와 함께 신제품 개발 투자를 통해 약 20여종에 이르는 특수가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식으로 특수가스 사업부를 운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세계를 상대로 세일즈 중인 효성티앤에스의 ATM 기기 사업, 커지는 글로벌 전력설비 시장과 잠재력이 큰 수소사업을 품고 있는 효성중공업 등도 기대할 만한다.

HS효성의 주축인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자동차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단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제품들이 전기차 비중 확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장 업황이 어렵지만, 시장에서 흔들리지 않는 지위를 갖고 있는 다수의 1등 포트폴리오는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가장 이상적 형태라는 분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글로벌 1위 경쟁력으로 타이어보강재 기초체력은 견고하다"면서 "톱 티어 고객사 및 고판가전기차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차별화된 수익성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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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asy@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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