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 때리자 한국이 운다…철강 밀어내기에 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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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의 한국 침공이 거세지고 있다. 부산항 등 국내 주요 항만에는 중국발 화물선을 타고 서해를 건너온 철강재가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건설업을 포함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자국에서 남아도는 철강 제품을 저가에 해외로 밀어내고 있어서다. 지난 4월 부산항에 중국산 후판이 쌓여 있다.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철강사는 후판 등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으로 국내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독자제공 국내 철강 업계는 중국의 밀어내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이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수출을 집중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한국은 베트남 다음으로 중국산 철강재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에 올랐다. 이어 태국·필리핀·터키·아랍에미리트·인도네시아 순이었다. 김경진 기자 ━ 중국산 후판이 국내 항구 점령 특히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의 공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 들었다는 판단에 중국 철강사들은 선박용 후판을 꾸준히 찍어내고 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후판 생산능력은 연간 1억2000만t에 이른다. 반면 자국 내에서 소비할 수 있는 후판 물량은 8641만t에 불과해 약 30%가량 공급 과잉인 상태다. 이렇게 남아도는 후판의 핵심 수출 지역은 중국과 선박 수주 1, 2위를 다투는 한국이다. 중국의 후판 수출 물량은 2019년 311만t에서 지난해 570만t으로 크게 늘었는데, 이중 상당수가 서해를 건너 국내로 수입됐다. 지난해 한국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21만t으로, 2021년27만t 대비 4.4배 규모로 커지면서 한국은 중국산 후판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에 올랐다. 국내 철강사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은 1t당 80만원 수준이라 1t당 100만원 정도인 국산보다 가격·물량 면에서 압도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선 국산 후판으론 시장 경쟁이 안 된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중국 허베이 탕샨 창고에 중국산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은 철강제품을 나라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 특수강도 수입산 철강 공세 후판에 이어 자동차 엔진과 산업 기계에 쓰이는 특수강도 중국산의 공세가 거세다. 특수강 수입 물량 중 중국산 비중은 75%가 넘는다. 여기에 더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산 철강재도 국내 시장에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일본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561만t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지난 4월 부산항에 중국산 후판이 쌓여 있다.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중국 철강사는 후판 등 주요 철강 제품의 가격을 낮춰 수출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제품으로 국내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독자제공 국내 철강 업계는 후판을 포함해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도 검토하는 중이다. 국내 제조사가 반덤핑 제소에 나서면 정부는 자체 조사를 진행할 수 있다. 반덤핑 제소 제도란 외국 물품이 정상가 이하로 수입돼 국내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볼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구제책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후판 밀어내기로 시장 가격이 왜곡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크게 줄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9478억원, 영업이익 5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83.3%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철강 부문도 올 1분기 매출 15조4420억원, 영업이익 3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감소,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경진 기자 ━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J-Hot] ▶ 9시 야수는 20대 아니었다…얌전한 부장님 돌변, 왜 ▶ 집앞 웬 여성 바지 벗더니…"비위 약하면 보지말라" ▶ 부부싸움뒤 "밥 먹었냐"…황당한 말 내뱉는 이유 ▶ "누드 찍어라"…도박 빠진 엄마, 톱배우 딸에 한 짓 ▶ 축구여신 아나운서 날벼락…축포 맞고 "시력 손상"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기헌 emck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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