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값 못 받아 영업익 반토막…"이러다 줄도산" 공포에 떠는 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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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상대로 레미콘값 인상 제대로 못받아
영업상 건설사와 甲-乙 관계 뚜렷...납품대금연동제 적용도 드물어 연말 중소 제조사 줄도산 우려까지 가격 올린 시멘트사들은 나란히 호실적
시멘트, 골재 등 원자재 가격 인상만큼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레미콘 제조사들이 1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냈다. 대형 제조사들도 불안하지만, 중소 제조사들은 연말에 줄도산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유진기업과 홈센타홀딩스, 보광산업, 모헨즈의 레미콘 매출은 각각 1437억원, 367억원, 83억원, 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 32%, 33%, 34.7%씩 감소했다. 네 회사 모두 주력인 레미콘 사업 악화로 영업이익도 50~60%씩 빠졌다. 보광산업을 제외한 3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5%p씩 감소했다. 보광산업12.4%의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21.5%에서 10%p 가까이 낮아졌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탓이다. 레미콘은 제조원가의 30%가 시멘트, 20%가 골재, 운송비가 20% 정도를 차지한다. 시멘트 가격은 지난해와 비교해 12%, 골재는 수도권의 경우 10% 넘게, 운송단가는 10% 인상됐다. 이중 골재는 석산과 강, 바다의 채굴장 개발이 환경파괴 우려로 제한되면서 건물을 철거하고 나온 콘크리트와 돌을 발파·파쇄한 발파석이 주된 대체재로 쓰이는데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발파석도 공급이 줄어 가격이 수직 상승세다. 이에 또 다른 대체재인 화력발전소의 석탄재로 수요가 몰리면서 오는 20일부로 석탄재 가격도 1톤당 4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13% 오른다. 하지만 레미콘사들은 올초 건설사들과의 협상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른 만큼 레미콘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전체 레미콘 원가에서 시멘트와 골재, 운송단가의 합이 기존 70에서 78~79로 커졌는데 레미콘 가격은 수도권은 5.6%, 광주·전남은 6.25%는 8.1% 인상됐다. 레미콘은 유일한 수요자가 건설사기 때문에 레미콘 제조사들은 협상력이 약하다고 평가된다. 레미콘 업계는 2021년과 비교해 2년 새 40% 이상 오른 시멘트의 가격 인상 부담을 레미콘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타격이 누적됐다고 호소한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1분기에 매출에서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이 유진기업은 89.5%, 홈센타홀딩스는 90.4%, 모헨즈는 90.3%로 각각 1~4%p씩 올랐다. 보광산업도 76.5%로 약 6%p 상승했다. 반면 시멘트 제조업계는 가격 인상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매출이 1778억원으로 4% 성장해 흑자전환했다. 레미콘 업계는 운송사업자들과 운송단가 단체협상도 앞두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방의 작은 레미콘 제조사들은 이대로는 장사 못한다, 문 닫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원자재 가격 인상을 반영하지 못하는 피해가 누적되면 줄도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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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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