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사러 왔는데 여직원은 좀"…매장서 차별당한 세일즈우먼의 첫 마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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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거장 권길주 부장 인터뷰
22년간 5000대 판매 ‘신화’
한 대도 못 팔아 마음고생도
지식·신뢰 꾸준하게 쌓으니
한번 구매한 고객 또 오네요
22년간 5000대 판매 ‘신화’
한 대도 못 팔아 마음고생도
지식·신뢰 꾸준하게 쌓으니
한번 구매한 고객 또 오네요

“처음 입사했을 때는 ‘장롱면허’라 운전도 하지 못했어요.”
지난 11일 현대자동차 수원지점 권길주 영업부장은 현대차 판매거장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고객들이 저를 가족처럼 대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고객들을 가족처럼 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온 성과일 뿐”이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권 부장은 2003년 입사한 이후 22년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 5000대를 달성해 거장에 올랐다. 현대차는 영업 일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의 성과를 격려하고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판매 명예 포상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누적 판매 5000대 이상을 달성한 직원에게는 ‘판매거장’이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권 부장이 “현대차 영업사원으로 입사했을 당시에는 장롱면허 소유자였던 데다 자동차 관련 지식도 거의 없어 판매왕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입사 직후 받았던 10박 11일의 신입사원 교육에서 자동차 판매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권 부장은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업무 영역에 대한 지식을 쌓다 보니 자동차 판매라는 일이 생각보다 섬세해 오히려 여성에게 잘 맞는 일이란 느낌이 왔다”며 “이후 열정을 갖고 업무를 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차를 한 달에 수십 대씩 판매한 건 아니었다. 권 부장은 “일을 시작한 뒤 몇 년간은 성과가 나지 않았다”며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하다 보면 너만의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충고해준 선배들의 가르침이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축구회처럼 지역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모임에 많이 나갔지만 모임 구성원들에게 차를 사라고 권유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이런 태도가 신뢰를 얻어 나중엔 자연스레 차량 구매에 대해 의논하는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남성이 많은 자동차 영업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남자 직원’만 찾던 고객에게 자동차를 팔았던 일화를 소개했다.
한 고객이 아내의 차를 구매하러 방문했다. 고객은 남성 상담사를 찾았지만 영업점엔 권 부장밖에 없었다. 고객은 남자 상담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권 부장은 어쩔 수 없이 다른 고객과 상담을 이어갔다. 가만히 그녀의 상담을 건너 들은 고객은 마음을 바꿔 권 부장에게 상담을 요청했고 상담 후 투싼 구매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됐다. 그는 이후에도 권 부장을 통해 그랜저, 스타렉스, G70, 쏘나타 총 5대의 차량을 구매했다.
여성으로서 오히려 유리한 점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권 부장은 “차를 사러 영업점에 오는 고객 중 아내나 자녀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며 “내가 여자이다 보니 가족들과 소통하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됐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저를 통해 차를 산 5000명의 고객과 그분들의 가족까지 모두 저를 가족처럼 생각해 주신 덕분에 판매거장까지 될 수 있었다”며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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