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넣을 구멍이 없네"…설자리 잃는 전통화폐, 짤랑짤랑 소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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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폐공사, 동전 작년 5억원 발행
“동전 제조 사업 거의 중단 상태”
동전사용 줄고 제조마다 적자 쌓여
시중 유통량 10년 사이 90% 급감
“동전 제조 사업 거의 중단 상태”
동전사용 줄고 제조마다 적자 쌓여
시중 유통량 10년 사이 90% 급감

경기도의 한 대형 키즈카페. 카페 내에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자판기와 게임기가 놓여 있다. 얼마 전까지는 자판기와 게임기 옆에 동전교환기가 있었다. 지폐를 동전으로 바꿔야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자판기, 게임기 전부 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바뀌면서 동전교환기가 사라졌다.
카드와 모바일 결제 비중이 올라가면서 지폐와 동전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판기와 게임기에서조차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한국조폐공사도 머지않아 주화 발행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이 주문해 조폐공사가 제조한 동전은 모두 5억원어치였다. 1년 동안 500원짜리, 100원짜리, 10원짜리 주화를 5억원어치만 발행했다는 뜻이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한은 주문이 급감해 기념주화를 빼면 동전 제조 사업은 거의 중단된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동전 제조 의뢰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은 동전 사용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제조할 때마다 적자가 쌓이기 때문이다.

동전 사용 감소는 한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은의 동전발행통계는 한은 창구에서 시중은행으로 나가는 동전 가치를 반영하는데, 2014년 1년 동안 861억원어치 동전이 시중에 풀렸지만 2024년에는 102억원어치만 나왔다. 10년 만에 90%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동전 사용 자체가 줄어드는 데다 동전의 원재료인 구리, 니켈, 아연 등 소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만들수록 적자가 쌓이는 것도 동전 제조를 회피하는 원인이다.
박성훈 의원실에 따르면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한은이 동전 제조비로 지출한 예산은 963억원이었지만, 실제로 제조한 동전의 액면가치는 270억원이었다. 5년간 제조로 인한 손실은 693억원에 달했다. 500원과 100원짜리 동전은 구리 75%와 니켈 25%로 구성된다. 10원짜리 주화는 알루미늄 52%, 구리 48%로 만들어진다.
동전 발행이 줄어들면서 조폐공사의 화폐 사업 매출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1951년 조폐공사 설립 당시에는 화폐 제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100%를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24.1%까지 떨어졌다. 조폐공사는 온누리상품권,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등 디지털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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