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우린 한 번도 정원수 얘기 안해…정부의 진솔한 사과 먼저" > 경제기사 | economics

14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김성근 의협 대변인이 발언하고 있다. 김광우 기자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입학 정원을 지난해 수준으로 복구하는 정부 방안과 관련,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말장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대승적 결단과 진솔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14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교육부는 마치 2000명 증원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학정원을 줄인 게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했다. 올해 모집인원은 여기서 1509명이 늘었지만, 1년 만에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린 것이다.

다만 이달 말까지 불가피한 사유를 제외하고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해야 한다는 전제를 내걸었다. 의대생 복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의대 모집인원을 기존 5058명으로 확정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이에 김 대변인은 “총장의 건의를 받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하는 것이지 정원은 5058명이라고 단정했다. 그 3058명도 조건부”라며 “정부의 말장난에 국민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대 정원의 숫자를 정하는 게 아닌 종합적인 정상화 대책을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의협은 1월 김택우 회장 취임 후 한 번 도 정원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지속적으로 24학번, 25학번이 겹쳐 7500명이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에 의료 붕괴 사태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변인은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한 후 1년이 지나는 동안 의료현장의 붕괴를 목도하고 있다”며 “많은 상처가 생겼는데도 정부는 정책 추진 실패에 대한 사과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좋은 의도로 만들고 추진하는 정책이라고 해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올 수 있다”며 “그렇다면 사과하고 다시 정비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와 논의 가능성도 전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 건강을 위한 많은 정책과제에 대해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고 의견을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기 위해 현재 의료상황에 대한 정리가 먼저”라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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