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하나은행장 새 얼굴…위기를 기회로 게임체인저
페이지 정보
본문
하나은행을 내년부터 이끌 새로운 행장으로 낙점된 이호성 내정자는 조직 내실 다지기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끌 적임자로 평가된다. 특히 불안정한 금융시장 속에서 영업력에 강점이 있는 인물을 수장으로 정했다는 점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지 이목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하나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하나은행을 비롯해 하나증권과 하나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이 내정자의 인선은 다크호스의 깜짝 발탁으로 여겨진다.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관측에 이승열 현 하나은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려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행장은 그룹의 안정적인 경영관리와 기업가치 제고에 전념하기 위해 행장 후보를 고사하고,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전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룹임추위는 영업통인 이 내정자를 전진 배치하는 과감한 선택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룹 임추위는 이번 CEO 인사의 핵심을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이끌 리더라고 강조했다. 그간 은행들은 위기 관리를 위해 재무통 행장을 선호해 왔지만, 하나금융은 오히려 새로운 전략적 방향성과 과감한 시도를 추진할 수 있는 리더를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이 이 내정자를 내세운 것도 그룹의 방향성과 일맥상통한다.
그룹임추위는 “이 내정자가 하나카드 사장 재임 기간 동안 조직에 긍정 에너지를 확산하며 트래블로그 카드를 히트시키는 등 영업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렸고, 이를 통해 회사를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 내정자는 중앙영업그룹장과 영남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으로 근무한 영업 전문가다. 1964년 12월 25일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대구중앙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그룹 내외부의 네트워크와 협력 경험으로 CEO 자리까지 올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과 닮은 꼴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1월부터 하나카드를 이끌며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해외여행 특화카드인 트래블로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트래블로그는 흥행에 성공하며 카드업계 판도를 바꿨다는 평을 받는다. 트래블로그는 하나카드가 2022년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해외여행 특화 카드로, 당시 46만명이었던 트래블로그 고객 수는 지난 8월 말 6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9월 말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47.5%에 달했다.
이 내정자가 하나카드의 사장으로 왔을 당시 하나카드는 경쟁사와의 실적 경쟁에서 밀리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때였다. 그러나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하나카드는 크게 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나카드는 이 내정자 취임 직전인 2022년 연간 순이익은 1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감소했다. 이 사장이 선임 후 처음으로 받은 분기 성적표에는 순이익 202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바로 다음 분기부터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8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급증했다.
수익성뿐 아니라 건전성도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총채권 연체율은 전 분기 대비 0.01%포인트 하락한 1.82%로 나타났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하나카드는 하나금융 내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꿰찼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이 이 내정자의 이러한 영업적 마인드를 높게 사며 그의 리더십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은행이 안정적인 가계대출 확대로 성과를 만들던 시대가 지났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이유다.
실제 내년 국내 은행은 ▲실물경기 둔화 움직임 ▲기준금리 피벗 기조의 시작 ▲가계대출 억제 및 기업 대출에서의 경쟁심화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 ▲자본규제 강화 움직임과 밸류업 정책 도입 등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업계가 이러한 상황을 감당하기 위해선 충분한 자본력과 수익성이 기반이 돼야 하므로 이를 위한 전략을 제시할 리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룹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금융환경 속에서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 손님 기반을 탄탄히 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를 갖췄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 Copyrights ⓒ 주데일리안,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아빠 징역 축하드린다" "옥바라지 잘해라"…조국 징역 확정에 딸 조민에 악플 쏟아져
☞김어준 "나 죽을 줄 알았다"
☞야한 동영상 걸려 쫓겨난 女체조선수…계정 풀리자 팔로워 폭증
☞[권성동 선출 ①] 여당, 윤석열 지킬 친윤 택했다…72표의 의미는
☞권성동 "지금이 헌법개정 적기…의장 중심돼 개헌 논의 요청"
관련링크
- 이전글효성, 연말 이웃사랑 성금 8억원 기탁 24.12.13
- 다음글롯데온, 2차 희망퇴직 실시…"6개월치 급여 일시 지급" 24.12.1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