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무신사"…어그부츠 정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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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신발 이어 또 가품 공방…"소비자만 피해"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정품 보증받고 산 제품이 몇 달 만에 짝퉁이 될 수 있나요."
A씨는 지난 4월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양털부츠 브랜드 어그의 클래식 울트라 미니 부츠 체스트넛 상품을 구매했다. 이후 지난달 무신사 자회사 SLDT가 운영하는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통해 크림에서 구매한 어그 제품을 되팔려했다. 겨울이면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검수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솔드아웃 측은 이를 가품으로 판단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리셀 플랫폼 크림과 솔드아웃이 특정 제품의 정·가품 여부를 두고 엇갈린 판정을 내렸다. 크림 측이 진품으로 판정했던 어그 제품을 솔드아웃 측은 가품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두 회사는 티셔츠, 신발 등 각종 제품군에서 대립한 바 있다.
이번 가품 공방은 지난해 하반기 크림에서 어그 부츠 병행수입 판매자들이 늘어나며 해당 상품 시세가 급락한 데서부터 시작된다. A씨가 해당 상품을 구매한 시점에는 공식 발매가 대비 3분의1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문제는 크림에서 활동한 업체들 가운데 일부가 가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상품은 크림에서만 1만개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어그 브랜드를 전개하는 미국 본사 데커스아웃도어가 크림 측에 시장 혼란 방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크림은 지난 4월 어그 상품 2종에 대해 거래를 중단했고, 이후 10월 국내 공식 유통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택이 있는 상품만 정품으로 취급해 검수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A씨처럼 상품을 다시 리셀하려는 소비자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택이 없다면, 크림에서 산 정품 제품을 크림이 인정하지 않는 꼴이기 때문이다. A씨는 "100% 정품 보증을 하고 있는데, 검수 자체를 안 해주는 건 자체 정책에 반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부 고객들은 크림 측에 어그 부츠 가품 판매 건에 대해 항의했고 당시 구입가격 그대로 매입하는 형태의 환불을 진행해주겠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크림이 300% 보상 정책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크림은 자사에서 구매한 제품이 가품일 경우 3배를 보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림 측은 "어그 제품의 경우 검수하는 잣대를 높여 가품으로 판정되는 비율도 다른 제품에 비해 매우 높다"며 "반대로 다른 업체에서 진품으로 판단했는데, 검수해보니 가품인 경우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 같은 분쟁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중고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업체들이 자체 검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지만, 100% 검증은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의도하지 않은 가품 문제라도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만큼 안전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chan2@inews24.com[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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