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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불확실성·고환율에…올해 반도체 경기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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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1-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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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발표
반도체 91 등 제조업 대부분 전년보다 하락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시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시설. 삼성전자 제공



내수 부진에 따른 재고 누적과 계속되는 대외 불확실성, 고환율 등으로 올해 한국 제조업 전반이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한국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마저 수출이 줄어 매출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연구원이 12일 발표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제조업의 2025년도 연간 매출 전망 BSI는 지난해99보다 8포인트 하락한 91로 집계됐다. 0~200으로 나타내는 BSI는 기준치100를 넘어설수록 전보다 개선 또는 증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질수록 악화 또는 감소한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은 분기별로 제조업 BSI를 조사해 발표하는데, 매년 1월에는 연간 전망 BSI도 내놓는다. 부문별로 보면, 93을 기록한 정보통신기술ICT을 포함해 기계92·소재88·신산업99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업종별 매출 전망 BSI를 보면 반도체는 91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이 91로 국내 시장 출하94보다 낮았다. 반도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97, 가전91, 자동차95, 일반 기계87, 정유91, 화학95, 철강75, 섬유81, 2차전지89 등 대다수 업종의 매출 전망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기준치를 웃돈 업종은 무선통신기기105, 조선101, 바이오·헬스102에 그쳤다.



올해 시장 상황은 더 나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시황은 86으로, 디스플레이96나 무선통신기기91, 가전87보다 아래로 집계됐다. 매출에서 기준치를 웃돈 조선과 바이오·헬스도 시황은 각각 98과 93으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올해 1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대다수 업종이 연초 매출 부진을 우려했다. 내수88와 수출91 전망치가 3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고, 설비투자95와 고용96 역시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내림세였다. 전분기 기준치를 웃돌았던 무선통신기기92와 바이오·헬스98 매출도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며 모든 업종이 기준치를 밑돌았다. 무선통신기기, 철강, 일반 기계, 정유, 섬유 등 업종은 매출 전망 BSI가 전분기보다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졌다.

경영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현안 설문 조사복수응답 결과 ‘대외 불확실성 지속’을 꼽은 이들도 전분기보다 많이 늘어났다. ‘대외 불확실성 지속’은 47%로 전분기보다 16%포인트 증가했다.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증’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오른 49%로 집계됐다. 이밖에 ‘고환율 및 생산비 부담 가중’을 택한 이들도 4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으로는 ‘인플레이션 재심화 및 고금리 지속’41%과 ‘고율 관세 부과 영향’2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9~24일 국내 제조업체 1500개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산업연구원은 전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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