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발목 잡힌 현대차證…밸류업 타고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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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증 발표 후 주가 16.6%↓
이달 중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집중
정의선 회장 의중 반영 여부 주목
"대형사보다 목표치 낮게 설정할듯"
이달 중 배당확대 등 주주환원 집중
정의선 회장 의중 반영 여부 주목
"대형사보다 목표치 낮게 설정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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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상증자 결정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대차증권이 밸류업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주식가치 희석 우려와 동시에 조달 금액 절반이 빚 상환 목적으로 사용되는 사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자, 회사 차원에서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현대차증권의 최대주주인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기아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만큼, 그룹 오너인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이번 밸류업에도 적극 반영될지 주목되고 있다.
시장에선 중소형 증권사들 중 밸류업 성공 사례로 꼽히는 DB금융투자 수준만큼을 기대하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40% 이상 등을 밸류업 내용으로 담았는데, 공시일 다음날 회사의 주가는 20% 넘게 급등했다. 시장 기대치에 부응한 셈이다. 업계에선 그간 현대차증권이 자사주를 활용해 주주환원에 나선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밸류업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담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회사의 주주환원율 평균은 약 27%인데, 자사주 활용까지 추가해 40% 수준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증권 주가는 작년 11월 26일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날부터 이날까지 총 16.6% 떨어졌다. 공시 다음날에는 13% 가까이 급락했다.
현대차증권의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 유상증자 발표 때문인데, 할인된 신주가 대거 들어오면서 주식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회사는 주당 6640원에 약 3012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2328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또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 절반을 빚 상환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도 주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채무상환에 225억원, 기타자금에 775억원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서 기타자금은 현대차증권이 과거 경영상 목적으로 발행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갚는데 쓰인다. 주주들 돈으로 회사 빚을 갚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현대차증권은 주가 상방압력을 높이기 위해 이달 중으로 밸류업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공시 자체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시장에선 실질적으로 회사 주가가 반등하려면 기대치에 상응하는 밸류업 내용이 공시에 포함돼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회사의 이번 유상증자에는 현대차그룹 대주주 3사인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 등이 대거 참여하기 때문에, 밸류업에 대한 정의선 회장의 의지가 얼마나 반영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 중 DB금융투자가 밸류업 성공 사례로 인정받았던 만큼, 회사가 제시한 밸류업 수준 정도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앞서 DB금융투자는 작년 9월 △2027년까지 ROE 10% 이상 △PBR 업종평균 상회 △3년간 주주환원율 40% 이상 등의 목표들을 밸류업 공시 내용에 담았다. 공시 다음날 회사의 주가는 21.4% 급등했으며, 이날까지 총 8% 가까이 올랐다. 현대차증권의 지난 5년 동안의 평균 배당성향은 27%이며, 가장 높았던 수치는 30%2019년였다.
업계에선 현대차증권이 현재까지 자사주를 활용해 주주환원에 나선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밸류업 공시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이 포함될 것이라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즉 자사주 매입·소각 혹은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환원율을 40% 수준까지 높일 것이란 평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슈로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데, 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밸류업 공시를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며 "특히 주주환원에 집중할 것 같은데, 회사가 그간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자사주 매입·소각도 처음으로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ROE 등 목표치를 터무니없이 높게 잡으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수 있으므로 대형 증권사들 수준보다는 낮게 설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작년 3분기 기준 현대차증권의 ROE는 3.7% 수준이다. 증권 섹터를 담당하는 한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수익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ROE를 목표치로 삼는 게 적절한지 잘 모르겠다"며 "미래에셋, NH투자, 키움증권 등이 높은 ROE를 제시했는데, 이것보다는 낮게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유상증자 계획이 담긴 현대차증권의 증권신고서를 통과시켰다. 유상증자를 위한 발행가액은 내달 21일 확정되며, 구주주 청약은 2월 26~27일, 일반공모 청약은 3월 4~5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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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kdm9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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