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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소비절벽 21년 만 최악…차·옷·먹거리 전방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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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1-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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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소비상품 기준 수준이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사태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3 내란사태’로 촉발된 심리 위축과 일부 업종·지역에서의 금융·부동산 자산 하락에 따른 ‘역자산효과’ 등이 겹쳐지면 소비 위축이 더욱 심해지고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2.1% 감소했다. 이는 ‘카드 대란’ 사태로 소비 절벽이 나타났던 2003년3.2% 감소·1~11월 기준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한해 전인 2023년에도 1.6% 줄어든 바 있는 터라 소비 부진이 2년 가까이 장기화된 셈이다. 11월만 떼어놓고 보면, 11월 소매판매액지수불변가격 기준·2020=100는 104.8로 코로나19 위기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104.4과 엇비슷하다. 소비의 절대수준이 4년 전으로 돌아갔다는 뜻이다.




소비 부진 양태가 전방위적이라는 점은 우려를 더한다.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는 물론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가리지 않고 모두 소비가 줄었다. 구체적으로 내구재는 2.8%,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3.7%, 1.3% 줄었다.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소비가 모두 감소하는 것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나타난 현상이며, 2년 연속 동반 감소는 199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소비 지표는 좀 더 악화했을 공산이 크다. ‘12·3 내란사태’ 충격으로 ‘연말 특수’가 평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매판매의 선행 지표인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8.4로, 전달에 견줘 12.3포인트 급락한 바 있다.



소비 부진은 좀 더 장기화할 공산이 높다. 내란사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데다, 올해 들어선 서울 아파트값이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하는 등 자산 가격의 불안도 커졌기 때문이다. 자산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하락하게 되면 ‘역자산효과’가 나타나면서 소비를 제약하게 된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를 보면,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와 마찬가지로 보합0.00%을 기록하며 지난해 3월부터 이어지던 상승세가 2주 연속 멈췄으며,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서울 외곽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하락 전환했다.



류덕현 중앙대 교수경제학는 “소비 부진의 그 강도만큼이나 구조화되고 있다. 소비는 고용과 소득과의 관련성이 높아 경제의 기초체력을 가늠하는 변수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원화 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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