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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퇴직연금 리딩뱅크 도약 노리는 하나銀, 양강 구도 깨뜨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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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1-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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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한상욱 기자 = 1172조원. 자본시장연구원이 전망한 2040년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입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3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 15년 새 지금보다 3배에 육박하는 퇴직연금이 쌓인다는 겁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국가 예산안이 677조원이란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규모입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을 두고 금융사들의 경쟁도 치열합니다. 수백조원이 오가는 큰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죠. 과도한 이자 수익으로 비판을 받는 은행으로선 비이자 수익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도 퇴직연금 시장에 주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로 보유 상품을 현금화하지 않고 타 금융사로 옮길 수 있게 되면서 금융사 간 경쟁은 더욱 불이 붙었습니다. 기존에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했던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보험사들도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선 고객을 지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죠.


현재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입니다. 두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42조7010억원과 39조5015억원에 달합니다. 수수료 수입도 2023년 기준 KB국민은행1774억원이 1위, 신한은행1699억원이 2위를 차지했죠. 많은 영업점과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셈입니다.

반면 퇴직연금 시장에 꾸준히 공을 들였던 하나은행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퇴직연금 부문에서 매년 큰 성장을 이룩하고 있지만 적립금 규모는 37조78억원으로 여전히 3위에 그치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들이 공들이는 개인형IRP 부문의 적립규모는 11조6043억원으로 14조원대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과 격차가 상당합니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 모두 비원리금 보장형에서 높은 수익률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직까지 퇴직연금 대부분은 원리금 보장형에 쏠려 있는만큼 다른 은행과 큰 격차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퇴직연금 리딩뱅크 타이틀까지 여전히 갈 길이 바쁜 상황이죠.

이에 하나은행은 뿌리에서부터 조금씩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데요. 지난 2023년부터 전 영업점에서 운영 중인 연금 인플루언서 제도가 바로 그것입니다. 연금 인플루언서로 지정된 직원들은 연금 업무 경력이 많은 이들로, 퇴직연금 고객을 위한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하고 은퇴설계 등 노후 준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영업점마다 퇴직연금 업무를 전담하는 직원이 존재하지만, 하나은행은 연금 인플루언서를 통해 비대면 상담을 강화하고 매 분기마다 각 직원의 성과를 집계해 우수 직원을 표창하는 등 제도 활성화를 위해 골몰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소재 지점에서 근무하는 한 연금 인플루언서는 "본부와 지점 간 소통이 원활해졌고, 대면·비대면 모두 고객 상담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퇴직연금 적립액이 6조4000억원 가량 늘면서 전 금융사 중 증가 규모 1위를 달성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죠.

이호성 신임 행장은 올 한 해를 리딩뱅크를 위한 위대한 여정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올해 하나은행이 다시금 리딩뱅크를 탈환하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다른 경쟁사들을 따돌릴만한 하나은행만의 강점이 필요한 상황이란 얘기죠. 이호성 행장 체제하의 하나은행이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어떠한 경영 전략을 펴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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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suss1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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