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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덜 드는 증여 두고 왜?…정용진, 사재 들여 모친 이마트 지분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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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1-1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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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족 간 지분 매입, 증여 대비 비용 약 2배...지분 인수 이후 그룹 총수 바뀔 가능성
주신세계 정유경 회장도 모친 지분 취득 여부 관심... 직접 매입 시 1500억원 이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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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모친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전량 매입한 것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여보다 비용 부담이 큰 직접 매입을 선택하고, 이를 위해 개인 자산을 활용하는 것은 당장의 실리보다 미래 가치를 중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 지분을 양도한 것도 정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에 대한 신뢰를 방증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오는 2월 10일부터 3월 11일까지 이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를 시간외 거래를 통해 매수한다.


친족 간 거래로 주식 1주당 가격은 지난 9일 종가6만4000원에 20% 할증이 붙은 7만6800원으로 책정했다. 총액은 2141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은 모친 지분 인수를 위해 현금 등 개인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지분 매입을 마치면 정 회장의 이마트 지분률은 18.56%에서 28.56%로 높아진다.

이번 결정에 대해 이마트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정 회장이 개인 자산을 투입해 부담을 지고서라도 이마트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이마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 의식과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족 간 지분 매입은 증여와 비교해 약 2배의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괄회장도 주식 양도 후 수 백억원대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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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계열 분리가 되려면 친족 간의 지분 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이마트가 신세계에서 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하면서 사실상 이마트, 주신세계 두 개의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돼왔다.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최대주주로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식음료, 이커머스, 호텔, 건설 사업 등에 주력했다. 동생인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패션·뷰티 사업을 중점적으로 키웠다. 현재 자산 총액은 이마트가 43조100억원으로 주신세계19조400억원보다 2배 이상 크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주신세계가 약 5400억원으로 1600억원대인 이마트의 3배 이상이다.

정용진 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고,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주신세계 총괄사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마트와의 계열 분리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재계에선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이마트 10%, 신세계 10% 정리 방향에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용진 회장이 모친의 이마트 지분 인수를 결정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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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분매입이 신세계그룹의 동일인총수 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시대상 기업 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명희 총괄회장을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당시 이 총괄회장의 합산 지분율은 정용진 회장보다 높았는데, 이마트 지분 양도가 마무리되면 정용진 회장 지분율이 더 높아진다.

일각에선 정유경 회장도 모친이 보유한 주신세계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회사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유경 회장도 정용진 회장처럼 직접 매입 방식을 선택하면 상당한 규모의 사재를 투입해야 한다. 주신세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지분 10%는 보통주 98만4518주다. 주신세계의 주가와 친족 간 거래 할증 등을 고려하면 전량 매입 시 약 1550억원 규모의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이마트와 주신세계의 실질적인 계열 분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 관련 작업은 이제부터 시작하는 상황이고, 앞으로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신세계그룹이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때도 1993년부터 1997년까지 4년여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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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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