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특정 세력 의심돼"…고려아연, 경찰에 비방 댓글 수사 의뢰 > 경제기사 | economics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내 입주현황판.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고려아연은 온라인상에서 회사와 회사 최고경영진에 대해 지속해서 조직적 비방 댓글을 달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명예를 훼손한 일당을 수사해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의뢰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수사 의뢰서에는 댓글 작성자들의 배후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 파트너스이하 MBK, 영풍과의 연관성이 있는지도 명백히 밝혀달라는 내용도 담겼다는 게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근 성명불상자들이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대형 포털 종목토론방과 기사 댓글 란에 회사와 최고경영진을 비방하는 목적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고려아연은 정보통신망법에 따른 명예훼손죄로 서울경찰청에 수사의뢰 요청서를 전달했다.

먼저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악성 게시글을 분석한 결과 소수의 작성자가 전체 게시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상위 2명의 작성자가 전체 게시글의 25% 이상을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이 저녁 시간대에 활발한 것과 달리 해당 댓글들은 업무 시간인 낮 시간에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

아울러 상위 3명의 사용자가 전체 부정 키워드 사용의 약 40%를 차지했으며, 복수의 작성자가 동일한 IP를 사용해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댓글창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드러났다. 속칭 ‘악플’을 많이 작성한 상위 5명이 각각 30~50개의 댓글을 작성했다. 또한, 악성 댓글 내용에는 ‘경영’, ‘경영권’, ‘자사주’ 등의 단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mp;A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실을 왜곡하고, 시세조종과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진정의 대상이 되는 등 적대적 Mamp;A의 성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라며 “MBK와 영풍이 이들 댓글부대와 연관성이 있는지 수사에서 명백히 밝혀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MBK와 영풍을 상대로 시세조종을 비롯해 사기적 부정거래, 미공개정보 활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사안 등 총 9건의 진정을 당국에 제출했다. 또한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영풍 사외이사들과 김광일 MBK 부회장 등 적대적 Mamp;A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불평등한 경영협력계약에 근거한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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