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한다…빗썸, 은행 파트너 바꾸며 점유율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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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 주력층인 2030 많은 KB국민은행과 동행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제휴 은행을 NH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고령층 이용자가 많은 농협보다 청년층 비중이 높은 국민은행을 통해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계산이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빗썸이 제출한 제휴 은행 변경 신청서를 최근 수리했다. 빗썸 이용자는 오는 3월 24일부터 예치금 입출금 시 국민은행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빗썸 라운지 내 농협 창구도 국민은행으로 바뀔 전망이다.
빗썸은 2018년 농협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었다. 그동안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농협은 거래 목적 계좌 개설이 어렵고, 타 은행보다 낮은 최초 이체한도100만원로 불편함을 호소해왔다. 또 가상자산의 경우 2030세대 투자 비중이 높은데, 농협의 경우 고객 연령층이 높다는 점도 약점으로 작용해왔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도 지난 2020년 IBK기업은행과의 계약 종료 후 2030세대 이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었다. 실제로 업비트는 비대면 계좌 발급이 쉬운 케이뱅크와 동행한 뒤 회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빗썸도 내부적으로 이와 같은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2020년 이후 여러 시중 은행과의 계약을 모색했지만, 당시 은행권에서는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위험성을 거론하며 반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고,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라는 안전장치가 마련되며 은행권 인식도 바뀌었다.
특히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타 은행들도 거래소와의 제휴를 노리면서 농협의 입장도 바뀌었다. 농협은 이용자보호법 시행 후 빗썸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빗썸 라운지에 농협 창구를 입점시켰고, 빗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계좌 개설 지원도 시작했다.
하지만 빗썸은 지난해 8월 농협과의 재계약 시기에도 국민은행으로 제휴은행 변경을 시도했고, 당시 금융당국은 고객 통지 시점이 촉박한 점과 이용자 보호 조치 미흡 등을 지적하며 이를 무산시켰다. 이에 빗썸도 지난해 9월 농협과 6개월 연장 계약만 체결, 제휴 은행을 국민은행으로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빗썸의 이번 제휴 은행 변경에 따라 향후 업계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13일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을 살펴보면, 업비트는 약 80%를, 빗썸은 18%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업비트가 케이뱅크와의 동행 이후 이용자가 증가한 점을 미뤄봤을 때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2022년 11월 농협에서 카카오뱅크로 제휴 은행을 변경한 코인원의 점유율이 그다지 변화하지 않은 사례를 들어 판도 변화는 없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데일리안 황지현 기자 yellowpap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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