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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뜨거운 감자 집중투표제···딜레마 빠진 최윤범 우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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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01-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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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뜨거운 감자 집중투표제···딜레마 빠진 최윤범 우군 한화그룹 [재계 TALK TALK]


경영권 분쟁 중인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가 오는 1월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최윤범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이 집중투표제 찬성 여부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단 평가가 나온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최 회장과 고교미국 세인트폴 동문으로, 역시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LG화학과 현대차 대비 ‘백기사’ 성격이 더욱 짙단 평가를 받는다.

재계와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 임시 주총에서 쟁점이 되는 안건은 집중투표제다. 집중투표제 안건 상정은 최 회장 일가 가족회사로 평가되는 유미개발 제안으로 이뤄졌다. 집중투표제는 주총에서 선임될 이사 수만큼 주주에게 의결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현 지분 구조 아래서는 집중투표제 도입 시 최 회장 측이 이사회 장악에 유리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사에서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을 변경할 경우, 지분율 3% 이상 주주는 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MBK·영풍이 보유한 약 41% 가운데 대다수가 영풍25.4%, 장형진 고문3.5%, 한국기업투자홀딩스7.8% 물량이다. 기타 지분은 4.3%다. MBK·영풍 측 주요 주주 지분율이 3%를 넘지만 약 13%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특별관계자로 묶인 주주만 53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국 이번 임시 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되면 MBK파트너스·영풍은 이사회 장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최근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이사를 선임’하는 제2호와 제3호 의안 상정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배경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한화그룹 선택을 주목한다. 최 회장 편에 서 집중투표제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외부 세력에 그룹 지배구조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한편, 집중투표제 도입에 결사 반대하는 재계와도 정반대 행보를 택하는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한화가 집중투표제에 찬성표를 던진다면 한화 역시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외부 이해관계자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 한화그룹이 외부 공격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집중투표제 안건 찬성 땐 재계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3호 2025.01.15~2025.01.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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