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투자 잘 못 한다"?…11년째 금 전혀 안 사는 이유는 [친절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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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최근에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금을 경쟁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우리나라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고 있는데 한국은행이 왜 그런지 언급을 했네요. <기자> 한국은행은 지난 2013년 이후로 11년째 가진 금을 1그램도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금값이 오르는데 한국은행이 투자를 잘 못 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우리나라는 지금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금으로 달러를 대신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 그런 위험부담을 지금 만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친절한 경제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지금 금값을 끌어올리는 가장 큰 손들은 개인 부자들이라기보다 각국의 중앙은행들로 꼽히는데요. 특히 2023년 이후로 금을 사들인 규모가 가장 큰 최상위 5개 나라가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세에서 무려 87.5%를 차지한다는 겁니다. 일부 국가에 금 수요가 크게 몰렸다는 거죠. 바로 중국, 튀르키예, 폴란드, 러시아, 그리고 인도 이렇게 다섯 나라입니다. 중국과 러시아처럼 미국과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하면서 미국 돈 달러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국제 금융시장의 질서에 불만을 품고 있거나, 폴란드처럼 바로 그런 나라 러시아 옆에 붙어 있거나, 튀르키예처럼 비정상적인 물가 급등세로 고생하는 나라들입니다. 지정학적인 불안이나 외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특수한 사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면 금 보유량을 더 늘려서 실익이 별로 없다는 판단을 일단 한국은행은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최근에 금값이 워낙 올라서 차액을 볼 수도 있기는 했을 텐데요. <기자> 여기에 대해서는 이제는 금값이 너무 올랐다. 고평가 돼 있다는 견해가 세계적으로 우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설사 금에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금처럼 가격이 크게 출렁이는 자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건 중앙은행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채권이나 주식에 비해서 유동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위기가 왔을 때 나라 밖에 내줄 수 있는 준비금으로 외환보유액을 운영하는 한국은행으로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다만 금에 추가 투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11년째 유지해 온데 반해서 원론적인 얘기에 그치긴 했지만, 어조에 살짝 변화가 생겼습니다. 어쨌든 금은 물가 급등세에 대한 방어 기능, 헷지 기능이 있고, 또 달러 투자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앞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인 겁니다. 한국은행은 모두 104.45톤의 금을 갖고 있는데요. 이중에 거의 대부분인 90톤을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3년 동안 사들였습니다. 세계적으로 90년대부터 20년 동안은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금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내다 팔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가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 미국이 일으켰던 금융위기로 고생하면서 그래도 금이 좀 있어야 안심이 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을 사들이는 분위기로 2011년 즈음부터 바뀌었는데요. 코로나 위기 이후의 국제 정세 속에서 각국이 금을 사모으고 있는 지금과 좀 비슷한 데가 있죠. 한국은행도 이때 2011년부터 금 투자에 3년간 집중적으로 나선 겁니다. 그런데 이후로 금 가격이 떨어지면서 코로나 시기까지 10년 가까이 당시 사드렸던 금값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이후 몇 년 동안 여러 번 한국은행이 금 투자를 고점에 잘못했다는 얘기가 단골로 나왔습니다. 이런 전례가 있는 만큼 한국은행으로서는 더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겠죠. <앵커> 또 여러 가지 맥락과 배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104톤 정도라고 하면 감이 잘 안 오는데 이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느 정도 보유량입니까? <기자> 우리는 지난해 마지막 날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36번째로 많은 금을 가진 나라입니다. 우리 자산보유고에서는 1.52% 정도에 해당합니다. 104톤이라고 하면 별로 실감이 안 나는데, 12kg 안팎의 국제규격 금괴 8천380개나 되는 엄청난 양입니다. 한국은행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 금괴보관소에 이 금을 몽땅 맡기고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에 우리 국민들이 아이들 돌반지까지 팔아서 나라에 기부했던 금을 합친 물량 3톤도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중앙은행들이 영란은행에 금을 맡기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량의 실물 금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까다로운 일이라는 사실의 방증이 되기도 합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인/기/기/사 ◆ 죽은 동생 휴대폰 속 악마의 목소리…상사가 "부모 죽인다" ◆ 수유하던 엄마 넘어져 아기 추락…창문 밖 매달린 남성들 ◆ 도로 한복판 웨딩촬영에 공분…"개념 없네" 말 나온 영상 ◆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린 다리…시흥서 중상 1명 등 7명 부상 ◆ 산악도로서 춤추는 남성?…"치명적 맹독" 위험했던 상황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자> 앵커> 기자> 앵커> 기자> 앵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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