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갈수록 노답"…지방 1억 아파트 원정 투자 부메랑
페이지 정보
본문
수도권의 한 공사현장 모습. 2023.12.2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일 업계에 따르면 2020~2021년 충북 충주, 강원 원주 등 전국비규제 지역 곳곳에서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에 원정 투기 수요가 몰렸다. 다주택 취득세 중과 요건을 피할 수 있는 데다, 그동안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인식이 있고 투자 금액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당시 "투자자들이 지방의 저가 아파트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여기에다 서울에서 시작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지방으로 퍼지면서 5층 이하 주공아파트 몸값은 더 높아졌다. 용적률 70~130% 안팎의 5층 아파트가 250~280%의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할 경우 시세차익은 물론 환급금까지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도 인건비와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재건축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리고 있는 데다, 조합원들 입장에서도 재건축해도 수 억원대 추가 분담금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의 알짜부지마저 시공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인구 감소를 넘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중소도시들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기 갈수록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대기업이나 유망한 직종이 지방 중소도시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는 한 부동산 투자 매력도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거주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재건축 사업에 최소 10년 이상 걸리는데 향후 분양하더라도 수요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링크
- 이전글카센터에 팔린 상장사…대주주 목돈 쥐고 소액주주만 눈물 24.05.01
- 다음글5개월간 공석 신임 강원랜드 사장 자리, 누가 앉나 24.05.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