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포기한 자율주행 지각변동…현대차 웃는 이유 > 경제기사 | economics

미국의 완성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사업 대신 승용차의 자율주행기술 고도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관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GM은 지난 11일현지시각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Cruise의 로보택시무인택시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업을 확장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로보택시 시장 상황을 감안, 관련 사업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GM은 로보택시 개발에 100억달러약 14조319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완전자율주행차 개발보다는 현재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판매하는 완성차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로보택시 시장은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가장 앞서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상업운행을 시작했고 내년 이후 마이애미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술 관련 리서치 회사인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Guidehouse Insights가 발표한 올해 자율주행업체 순위를 보면 모빌아이인텔가 1위, 웨이모구글가 2위, 3위는 중국 바이두, 4위 크루즈GM, 5위 모셔널현대차 등이다. 테슬라는 상업화와 안전도 향상에 관한 평가 기준에서 약점을 보여 순위에서 제외됐지만 추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앞으로 선보일 사이버 캡 가격으로 3만달러약 4071만원 미만을 언급했는데 이는 업계에서 판매되는 자율주행차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계획이 실현되면 웨이모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본다.

앞서 지난해 10월 크루즈의 로보택시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명사고를 냈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데이터를 쌓기 위해 안전요원이 탑승한 채로 연구목적 운행을 계속했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GM의 자율주행사업 포기로 현대차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의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시범운행을 이어가고 있고 GM 크루즈의 철수로 업계 4위로 올라서게 된다.

게다가 웨이모는 안정적인 로보택시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와 아이오닉5 기반 자율주행차를 공급받기로 했다. 해당 차종은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 납품하게 된다.

자율주행업계 관계자는 "로보택시를 운영하려면 자율주행차 기술 외에도 차를 호출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현대차는 국내에서 포티투닷이 해당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기술과 제품 분야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쥐고자 한다"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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