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평택의 눈물, 여긴 아냐"…삼성전자 셧다운 해제 소식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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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 타격’ 겪은 평택 부동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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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말 입주에정인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단지 전경. 지하 4층, 지상 45층 아파트 구조를 가진 신축 오피스텔로 전용 59㎡·84㎡ 타입이 총1116실 있다. 단지 내에서 도보 30초 거리에 수변공원이 있다.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평택=김희량 기자] “작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셧다운’ 소식에 하루에 전화 한통도 올까 말까 했었죠. 3월 되니 집 찾아달라는 문의가 3~4통은 와요. 신축 오피스텔 방3개짜리 전세 2억5000만원에 내놓았던 걸 3억원으로 호가 올리는 집주인도 있고요.” 평택시 고덕동 공인중개사 A씨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2㎞ 내외 거리에 있는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인한 공장 건설 중단의 타격을 받았던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라인 재가동 소식이 전해지며 훈풍이 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말 입주를 시작하는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에 최근 임차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발길이 늘어난 게 대표적이다. 10일 찾은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는 외관상으로는 여느 대단지 아파트 단지와 다를 바 없는 웅장함이 느껴졌다. 지하 4층, 지상 45층 아파트 구조를 가진 신축 오피스텔이면서 고덕동에서 상대적으로 희소한 전용 59㎡·84㎡ 타입이 총1116실 있다. 단지에서 ‘도보 30초’ 거리에 있는 고덕 수변공원은 중심상업지구비즈니스콤플렉스타운와 가까운 이 단지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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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입주예정인 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 단지 전경. 왼쪽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보인다. [반도건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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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 유보라 더 크레스트의 한 호수에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보인다. 김희량 기자 |
공급사인 반도건설은 1월 중순부터 입주촉진팀을 운영하며 원활한 임대차 거래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현장 관계자는 “저희가 최근 마련한 샘플하우스를 보러 오시는 분들이 주말엔 10팀, 평일엔 3~4팀 정도 계신다”면서 “삼성 직원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오신 봉직의페이닥터, 송탄 미군 대상 렌탈업체, 단독주택에 지친 시니어 부부 등 다양한 분들이 집을 보러 온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청약 당시 평균 36대19-1-1블록 기준, 최고 66대1전용면적 84㎡A 경쟁률을 기록한 유보라 더 크레스트는 지난해 부동산 침체 속 최대 1.2억원의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무피’ 수준으로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세 시세는 전용 59㎡는 2억원, 월세는 1000만원에 85만~90만원 선이다. 입주 기간 전이라 실제 매물을 볼 수 없음에도 입주촉진팀을 통해 지난달 성사된 계약은 40여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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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왼쪽에서 세번째 경기도지사가 12일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말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재가동 계획과 경기도지사의 방문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평택공장 현장간담회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삼성과 함께 다른 반도체업체도 마찬가지이지만 메가클러스터 건설을 포함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하겠다”며 정책적 지원을 약속했다. 여기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4㎚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물량 수주로 6월부터 공장가동률을 올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평택캠퍼스 공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회복되고 있다.
입주 촉진팀의 한 직원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문의 부동산이 거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은 하루 30~40통은 전화가 들어온다. 인근 부동산과의 연계로 중개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한 것 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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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주상복합 아파트인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 단지 전경. 김희량 기자 |
고덕신도시 내 중심상업업무지구가 개발되면서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도 주목받고 있다. 힐스테이트고덕센트럴은 전용84㎡35층은 지난해 12월 최고가 5억9725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한 중개업소의 공인중개사 B씨는 “현재 힐스테이트 고덕스카이시티랑 고덕센트럴은 소유주의 세금 문제 때문에 매물이 부족한데 ‘기다리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며 “삼성전자 상황만 정상화되면 두 단지는 9억원대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값 가까이 내린 평택 인근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한 건 고덕이 가진 미래 가치 때문이다. 평택은 올해 1월 기준 6438호로 1년 새 약 18배 급증, 이에 4년 10개월 만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된 상황이다. 경기도 민간부문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대부분 이들 지역은 화양지구, 브레인시티 등에 집중돼 있다. B 공인중개사는 “고덕동은 법정관리 들어간 신동아건설의 ‘미래도 파밀리에’ 정도만 미분양이 난 걸로 안다”면서 “신도심으로 개발 중이고 물론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평택캠퍼스 사무동이 건설되면 동탄 쪽에서도 임직원 수천명이 넘어오지 않을까하고 보는 전망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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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고덕신도시의 한 상가 모습. 김희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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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 부동산 관계자가 기자에게 고덕신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
인구 약15만명 수용 목표인 고덕신도시는 평택시청과 시의회가 2027년 말 이전을 목표로 새로운 행정타운 건설을 진행 중이다. A 공인중개사는 “고덕동은 여기 사람들에겐 ‘평택의 강남’처럼 인식된다”면서 “가격도 브레인시티 등 인근보다 덜 빠졌고 오히려 요즘 집값을 기회로 보고 저가 매수가 이뤄지는 건들이 바람 불듯이 ‘솔솔’ 있다”고 표현했다.
고덕신도시는 수도권 1호선 서정리역이 차량 5분 거리인 데다 SRT·KTX·수도권 1호선이 정차하는 지제역과도 가깝다. 여기에 지제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노선 평택 연장이 추진 중이라 향후 서울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예정이다. 인근 대단지 아파트인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는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의 GTX 노선 공식화 발표 이후 전용 115.5㎡가 11억7000만원27층 최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호가가 9억 후반에서 13억원에 이른다.
다만 고덕신도시 인근 부동산 시장의 미래는 우선은 ‘삼성의 명운’에 달려 있다는 게 부동산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B 공인중개사는 “여기는 매수보다 임차 수요가 많은데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월세 대신 전세 지원으로 직원 혜택을 바꾼 점과 공사 재개 시점에 따른 건설 인력 유입 등을 부동산들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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