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경 덴마크 린드버그, 다음 달 국내 공급가 10% 올린다…안경·...
페이지 정보
작성자 수집기 작성일 25-03-14 06:02 조회 10 댓글 0본문
고물가 속 생필품 가격 인상에 소비자 이중고
같은 제품인데 안경원마다 가격은 천차만별
소비자단체 “안경 가격, 소비자-판매자 정보 비대칭 심각”
같은 제품인데 안경원마다 가격은 천차만별
소비자단체 “안경 가격, 소비자-판매자 정보 비대칭 심각”
문재인 전前 대통령이 착용한 안경으로 유명한 덴마크 프리미엄 안경 브랜드 ‘린드버그’가 다음 달부터 국내 공급가를 10% 올린다. 2023년 6%대 인상에 이어 2년 만에 추가 인상이다. 린드버그 외에도 올해 안경·렌즈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조선비즈 취재 결과에 따르면 린드버그는 최근 국내 거래점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오는 4월부터 공급가격을 10%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공급가가 10% 오르면, 소비자 판매가는 거래점 이윤이 붙어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사치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그룹 케링이 2021년 린드버그를 인수한 후 두 번째 인상이다. 케링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린드버그뿐 아니라 국내 안경·렌즈 시장 전반적인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콘택트렌즈 시장에서는 올해 초부터 주요 브랜드들이 줄줄이 판매가를 최대 20%까지 올렸다.
알콘코리아는 지난 1월 아쿠아 근시amp;난시 등 주요 제품 판매가를 약 10% 인상했다. 쿠퍼비전코리아는 2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클래리티, 마이데이 등 일일 사용 렌즈 가격을 올렸다.
이어 인터로조는 3월 클라렌 브랜드 제품을 최대 20%까지 인상하는 등 가격 인상 도미노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성비 렌즈’로 알려진 미광콘택트렌즈도 다음 달 1일부터 클리어랩 일회용 렌즈 일부 제품 가격을 11%에서 최대 20% 올린다.
◇ ‘해외보다 저렴’ vs ‘깜깜이 인상’
가격 인상에 대해 안경 업계는 “글로벌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안경 가격은 여전히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고 항변한다.
한 안경원 관계자는 “안경 주재료 티타늄이나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은 지난 2년간 각각 14%, 15% 올랐고, 환율 상승에 인건비 증가까지 겹쳐 안경테 제조 원가가 40~50% 가까이 뛰었다”고 했다.
안경원 밀도가 높은 국내 시장 특성상 과열 경쟁으로 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 업계 주장이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경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안경과 렌즈는 시력 교정을 위한 필수품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
특히 도수가 높거나 난시가 심한 소비자들은 고가 렌즈를 써야 한다. 렌즈 소비량을 감안하면 10% 가격이 오를 경우 연간 시력 교정 비용이 가구당 평균 10만원 이상 증가한다고 소비자 단체 관계자들은 말했다.
◇ “안경가격, 소비자-판매자 정보 비대칭 심각”
안경 업계의 불투명한 가격 책정 구조도 문제다. 공급사에서 10% 가격을 인상해도 최종 소비자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다. 같은 제품이라도 안경원마다 가격이 30~50%까지 차이 나는 경우도 흔하다.
가령 린드버그 대표 모델 모르텐은 일본 도쿄 중심부 안경원에서도 국내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린드버그는 테 하나가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안경이다. 이 때문에 린드버그 원정 여행을 꾸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사치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패션 그룹들이 화장품, 안경 같은 액세서리 브랜드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가격 인상을 통한 매출 확대에 집중한 탓이라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거둘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은 줄어들고, 해당 브랜드 프리미엄만 높이는 무분별한 가격 책정이 이어진다는 비판이다.
국내 안경 시장이 구조적으로 가격 책정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안경원들이 ‘도매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자체 이윤까지 더해 가격을 인상하는 관행이 만연하다”며 “안경은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가격 비교가 어렵고 품질 판단도 전문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
14일 조선비즈 취재 결과에 따르면 린드버그는 최근 국내 거래점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를 이유로 오는 4월부터 공급가격을 10%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공급가가 10% 오르면, 소비자 판매가는 거래점 이윤이 붙어 10% 이상 오를 전망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사치품 브랜드를 대거 보유한 그룹 케링이 2021년 린드버그를 인수한 후 두 번째 인상이다. 케링은 구찌, 생로랑, 발렌시아가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덴마크 프리미엄 아이웨어 브랜드 린드버그. /신세계면세점 제공
알콘코리아는 지난 1월 아쿠아 근시amp;난시 등 주요 제품 판매가를 약 10% 인상했다. 쿠퍼비전코리아는 2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클래리티, 마이데이 등 일일 사용 렌즈 가격을 올렸다.
이어 인터로조는 3월 클라렌 브랜드 제품을 최대 20%까지 인상하는 등 가격 인상 도미노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성비 렌즈’로 알려진 미광콘택트렌즈도 다음 달 1일부터 클리어랩 일회용 렌즈 일부 제품 가격을 11%에서 최대 20% 올린다.
◇ ‘해외보다 저렴’ vs ‘깜깜이 인상’
가격 인상에 대해 안경 업계는 “글로벌 기준으로 봤을 때 한국 안경 가격은 여전히 매우 저렴한 수준”이라고 항변한다.
한 안경원 관계자는 “안경 주재료 티타늄이나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은 지난 2년간 각각 14%, 15% 올랐고, 환율 상승에 인건비 증가까지 겹쳐 안경테 제조 원가가 40~50% 가까이 뛰었다”고 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안경원 직원이 가격을 인상을 앞둔 아큐브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 /뉴스1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안경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안경과 렌즈는 시력 교정을 위한 필수품이다. 가격이 오른다고 다른 대안을 찾기 어렵다.
특히 도수가 높거나 난시가 심한 소비자들은 고가 렌즈를 써야 한다. 렌즈 소비량을 감안하면 10% 가격이 오를 경우 연간 시력 교정 비용이 가구당 평균 10만원 이상 증가한다고 소비자 단체 관계자들은 말했다.
◇ “안경가격, 소비자-판매자 정보 비대칭 심각”
안경 업계의 불투명한 가격 책정 구조도 문제다. 공급사에서 10% 가격을 인상해도 최종 소비자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소비자는 알 수 없다. 같은 제품이라도 안경원마다 가격이 30~50%까지 차이 나는 경우도 흔하다.
가령 린드버그 대표 모델 모르텐은 일본 도쿄 중심부 안경원에서도 국내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린드버그는 테 하나가 1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안경이다. 이 때문에 린드버그 원정 여행을 꾸리는 사례도 등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이 묻는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린드버그 모르텐 안경을 쓰고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뉴스1
국내 안경 시장이 구조적으로 가격 책정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안경원들이 ‘도매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자체 이윤까지 더해 가격을 인상하는 관행이 만연하다”며 “안경은 한 번 구매하면 장기간 사용하는 제품 특성상, 가격 비교가 어렵고 품질 판단도 전문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소비자와 판매자 사이 정보 비대칭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 조선비즈 바로가기]
- Copyrights ⓒ 조선비즈 amp;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진우 기자 ojo@chosunbiz.com
관련링크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