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노인 절반은 수면 장애…"숙면, 약만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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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못 주무시죠? 제발 잘 자세요. 약을 아무리 먹어도 잠을 안 자면 몸이 낫지 않습니다"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잠 못 이루던 때 몸이 아파졌다. 이미 병원에 한 번 들러 처방받은 약을 다 먹었음에도 두통과 오한, 고열에 시달려 재차 병원을 찾은 기자를 두고 한 의사가 한 말이다. 끼니마다 알약을 대여섯 알씩 먹어야 했는데 의사는 이 약보다 중요한 게 숙면이라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은 실제로 맞는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낮에 활동하며 쌓인 피로와 노폐물을 제거하고 면역 기능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한 채 쉬지 않고 깨어 활동하면 고혈압과 당뇨, 비만, 위장관 장애 등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고 말한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수면센터 교수는 "심혈관 질환 및 뇌 질환 위험이 2~3배 증가하며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도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노년기에는 잠이 줄어든다. 수면 유도 물질인 멜라토닌이 잘 생성되지 않아서다. 또 노인이 되면 생체리듬을 다루는 신경 기능이 감소해 생체시계가 일반 성인보다 1~2시간 정도 앞당겨진다.
멜라토닌은 해가 진 후부터 생성되기 시작해 새벽 2~4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노인은 멜라토닌 분비가 적고, 생체 시계도 빨라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국내 노인 인구의 약 절반이 수면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알려진다.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에 따르면 수면장애란 건강한 잠을 자지 못하거나 충분히 자고 있음에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 수면 리듬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는 상태 등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다.
노년기 수면장애 자연스럽게 발생하지만…만성질환 위험↑
노년기에 발생하는 수면장애 중 가장 흔한 것은 불면증과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다. 두 장애 모두 피로감과 졸음, 의욕 상실 등을 유발한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 수면이 부족한 상태가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는 생체시계가 빨라져 수면에 질이 떨어지는 상태다.
이외에도 수면무호흡증 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가 있는 사람의 75%에서 동반되는 질환으로 수면시간 당 호흡 이상 5회 이상 나타날 때를 말한다. 신체가 노화하면 기도 주변 근육의 탄성이 떨어지고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노인에서 많이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산소공급이 어려워 수면을 취하기 어렵고 낮 동안 피로감, 두통, 집중력 저하 증상을 보이고 심할 경우 뇌혈관 질환 및 당뇨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뿐 아니라 교대근무자들 역시 수면 부족과 생체리듬 교란에 시달린다. 우리 몸은 빛과 식사 시간 등에 영향을 받으며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데 교대근무를 할 경우 이 과정에서 방해받기 때문이다.
신원철 교수 연구팀이 교대근무자 6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면 실태 분석 연구에 따르면 그중 32.2%가 수면장애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이 많았다.
수면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상담과 검사가 필수적이다. 뇌파와 눈동자 움직임, 신체 근육 긴장, 수면 모습, 다리 움직임 등을 알 수 있다. 낮 동안 졸음이 심한 환자는 활동 기록지 검사 등을 통해 개별 수면 습관과 상태를 파악하고 개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수면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수면 위생 습관을 지킬 것을 조언한다.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기상을 통해 생체 리듬을 조절해야 한다. 술과 담배, 커피와 스마트폰 사용 등은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 되기에 피하는 것이 좋다.
잠에 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수면 시에는 불은 어둡게 유지, 온도는 낮추는 것이 좋다. 또 경우에 따라 취침 1시간 전에 멜라토닌 보충제를 먹거나 바나나와 견과류, 우유 등 숙면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도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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