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를 숙성한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벤로막 50년 국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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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풍미’ 벤로막 50년의 매력… 아영FBC, 국내 소량 도입예정
아영FBC는 13일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Speyside 지역에서 생산된 희귀 싱글몰트 위스키 ‘벤로막 50년Benromach 50 Years Old’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품은 1972년 12월부터 숙성을 시작해 반세기 동안 숙성된 결과물로, 248병만 생산된 한정판 위스키다.
스페이사이드는 스코틀랜드 북동부 지역으로, 위스키 생산의 중심지로 불린다. 이곳은 자연환경이 우수하며, 맑은 강과 온화한 기후가 위스키 증류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벤로막 증류소는 이러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고유의 양조 철학을 고수하며 126년간 전통을 이어왔다. 위스키를 제조하는 모든 과정을 사람의 손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자동화 기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1960년대 위스키 맛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로 입소문이 났다.
벤로막 50년은 영국 최고 유리 세공소인 글래스톰Glasstorm이 제작한 수제 유리병에 담겨 예술적 가치를 더했다. 위스키병은 숙련된 기술자들의 손으로 조각하는 바뚜토Battuto 기법으로 제작되며, 개별 병마다 형태가 다른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고 한다.
‘벤로막Benromach’이라는 이름은 스코틀랜드 토착어인 게일어Gaelic에서 유래했다. 게일어는 스코틀랜드의 켈트족이 사용하던 언어로, 스코틀랜드 고유의 문화와 역사를 담고 있다. ‘벤로막’은 ‘숲이 무성한 산’을 뜻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증류소 철학을 적용했다.
1898년 설립된 벤로막 증류소는 운영 시작부터 자연 친화적인 전통 양조 방식을 고수하며, 현대적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의 힘으로 위스키를 만들어왔다. 현재도 증류기가 단 2개뿐이라고 하며 고품질 위스키를 소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스페이사이드 지역 싱글몰트의 황금기였던 1960년대 맛을 현재까지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1993년 세계적인 독립병입 기업 고든앤맥패일Gordon amp; MacPhail에 인수된 이후, 벤로막은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고든앤맥패일은 독립병입 위스키로 유명하며, 300여 종 이상의 제품을 5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독립병입 위스키는 증류소 원액에 병입 기업의 개성을 더해 새로운 맛과 향을 창조하는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융합한 결과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알코올 도수 54.6%의 벤로막 50년은 딸기와 감귤 껍질, 파인애플 향이 조화를 이루며, 과일 케이크와 같은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제공한다. 끓인 과일과 오래된 가죽 향이 더해지는 복합적인 풍미가 특징이다. 마지막에는 검은 후추와 은은한 훈연 향이 입안을 감싸며 긴 여운을 남긴다.
벤로막은 대표 상품인 ‘벤로막 10년’, ‘벤로막 15년’, ‘벤로막 21년’을 포함해 물을 타지 않은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등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벤로막 15년이 위스키 마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판매량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벤로막 관계자는 “스페이사이드의 전통을 대표하는 벤로막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이번에 공개된 벤로막 50년은 양조 철학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작품으로,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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